충장로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충장상권 르네상스 사업'이 옛 와이즈파크 개발 중단과 함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당초 지난달까지 홍콩의 분위기를 담은 거리(가칭 홍콩타운) 조성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부지 협상도 끝나지 않은 데다 옛 와이즈파크 개발 공사도 사실상 중단되면서다.
19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동구는 충장상권 르네상스사업의 '핵점포 육성 사업'의 예산 중 2억원가량을 투입해 올해 2월까지 젊은 층이 많이 방문하는 해외 여행지 중 한 곳인 홍콩의 분위기를 담은 '홍콩거리'를 충장로 일원에 조성할 예정이었다.
해당 사업 과정에서 동구는 지난해 4월 부동산개발회사인 ㈜시너지타워와 '충장로 상권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고 점포 유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 결과 홍콩식 레스토랑·주점·디저트 카페 등으로 점포를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성 예정 부지가 사전에 알려지면서 당초 협상보다 임대료가 올라 협상이 지지부진해진 데다, 수행을 맡기로 했던 ㈜시너지타워 관련 법인회사가 물러나면서 수행사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동구 관계자는 "부지 협상 과정에서 지체되긴 했지만, 입점 업체 구성도 마쳤다. 수행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 현재 계획한 바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5~6월께 홍콩 분위기가 나는 거리가 조성될 것"이라며 "21일 수행사 적격심사가 마무리되면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리 조성과 함께 충장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온 '옛 와이즈파크' 개발도 최근 공사가 중단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개발에 나선 ㈜시너지타워 본사에 자금 유동성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시너지타워는 2021년 옛 와이즈파크 건물을 매입해 브랜드 '몽키터미널'로 리뉴얼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이 건물은 충장로 상가시설 중 최대 규모인 연면적 5천300평으로 지하 3층·지상9층 규모로 패션·잡화 매장과 식음매장, 놀이·체험 등이 복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오는 6월 개장 예정이었다.
앞서 ㈜시너지타워가 첨단1지구 일대에 '포플레이 첨단', '보이저 첨단' 등 상가를 연달아 개발해 일명 '시리단길'로 불리는 상권을 만들어 주목받은 터라, 충장로 내에 개발할 상가가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 왔다.
이 같은 지역민의 기대와 달리 공사가 중단되자, 상인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옛 와이즈파크 건물 인근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한 상인은 "첨단에서 워낙 유명했고 지금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간다고 하니까, 충장로에 건물을 개발해 주면 젊은 사람들이 호기심에라도 몰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계속 방치되면 흉물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일성 충장로1·2·3가 상인회장은 "구청으로부터 홍콩거리 조성은 그대로 추진된다고 들었다. 홍콩거리가 조성되면 당연히 상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와이즈파크 건물 공사가 지금 상태로 중단된다면 상권에 아주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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