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동결' 일 것이라는 시장예상을 깨고 2회 연속 기준 금리를 0.25% p를 인하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지역 경제계 반응은 '뜨뜻미지근'하기만 했다.
기대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즉각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유보적인 모습이다.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00%로 0.25% p 인하했다.
이는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낮춘데 이은 2회 연속 인하로, 금통위가 2회 연속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금리 인하를 두고 내수부진과 수출둔화가 계속되면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시에는 침체된 경기 활성화 효과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기업 이익 증대 등이 일반적인 효과지만 지난 인하 당시 사실상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인하를 바라보는 시각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형편이다.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 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주택건설업계의 경우 경기 침체 극복의 첫 요건으로 기준 금리 인하로 인한 시중 금리 인하를 꼽아왔지만 지난 금리 인하 당시 시중 금리가 도리어 상승하면서 사실상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당시 수도권의 부동산 과열 양상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와 금융당국이 대출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금리가 인상된 데다 DSR규제도 강화되면서 지역 주택시장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주택업계에선 올해 연말까진 현재 대출 기조가 그대로 가지 않겠냐면서 금리 인하 효과가 내년 상반기에나 나타나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금리 인하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데다 올해 이렇다 할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기준금리가 이대로 계속 적용된다면 내년 상반기에나 유의미한 시장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지역 경제계 역시 별 다르지 않은 반응이다.
지난 1차 인하 이후 광주·전남 수출 등 경제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등 이렇다 할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광주본부세관의 지난달 광주전남 수출입동향을 보면 수출과 수입이 전달 대비 각각 21.1%, 13.2% 감소했으며 무역수지 역시 같은 기간 동안 20.8%가 줄었다.
게다가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정책 변화 등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번 금리 인하가 효과를 보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시장 전망을 깨고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반가운 입장이긴 하나 지난번 인하 때도 효과는 거의 없었다"며 "지금도 경기가 워낙 좋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트레이드'와 같은 정책이 이미 예고된 상황에서 이번 금리 인하가 가시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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