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매일 파크골프장을 찾는 이유?

김준성
업데이트 2026.08.31. 10:09
김박사의 파크골프 산책
김준성 박사(경제학·파크골프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김박사, 파크골프는 왜 이렇게 재밌을까?” 30여 년간 골프를 쳤던 한 지인이 필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그는 파크골프를 시작한 지 6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 채 거의 매일 파크골프장을 찾는다. 그 이유를 묻자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가 끊이지 않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대회 참가만으로 매주 5일 이상 파크골프장을 찾는 열정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크골프대회가 갖는 의미를 먼저 사회적 측면에서 찾아봤다. 대회는 평소 함께 운동하던 동호인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애호가들을 만나 새로운 관계를 맺는 소통의 장이다. 함께 이동하고, 경기를 마친 뒤 식사를 나누며 경험과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이 형성된다. 은퇴 이후 사회적 관계가 축소되기 쉬운 노년층에게 이것은 외로움을 덜고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찾는 기회가 된다.

심리적 의미는 더욱 크다. 대회 일정이 정해지면 참가자는 스윙을 가다듬고, 퍼팅을 연습하며, 목표를 향해 자신을 단련한다. 좋은 성적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고, 아쉬운 결과는 다음 대회를 위한 새로운 동기가 된다. 나이가 들어서도 목표와 경쟁, 성취의 기회가 계속된다는 사실 자체가 삶에 활력과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부여백마강파크골프장 전국대회개최 모습

경제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유가 있다. 우승상금이 1천만 원이 넘는 대회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전국대회 참가에는 교통비와 숙박비, 식비 등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건강을 위한 투자라는 인식과 함께 상금이나 성적이 주는 보상심리도 작용한다. 명시적으로 나타난 대회상금이 파크골프에 대한 몰입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노년층에게 파크골프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 은퇴와 함께 줄어든 사회적 지위와 역할의 공백을 메우고, 자신의 존재와 필요성을 확인하며, 경쟁과 성취를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는 복합적인 무대다. 매일 파크골프장으로 향하는 발걸음 뒤에는 운동의 즐거움뿐 아니라 ‘아직 할 일이 있고, 도전할 목표가 있다’는 인간 본연의 욕구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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