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는 그 나라의 시대를 반영한다. 국민이 무엇을 즐기고, 어떤 방식으로 건강을 지키며, 어떤 스포츠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지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다면 우리 체육의 가장 큰 무대인 전국체육대회 역시 시대의 변화를 담아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제는 파크골프를 전국체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
주지하다시피 파크골프의 성장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전국 곳곳에 파크골프장이 조성되고 동호인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파크골프는 대표적인 생활체육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고령사회에서 파크골프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걷기와 경기의 즐거움을 결합하고,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한 노후를 위한 생활체육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파크골프를 단순히 ‘노년층이 즐기는 운동’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올바른 시각이라 할 수 없다. 파크골프에는 명확한 경기 규칙이 있고, 타수와 기록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경쟁 스포츠의 요소가 분명히 존재한다. 집중력과 전략, 정확한 샷 능력이 요구되며, 선수로서 기량을 갈고닦는 과정도 일반 스포츠와 다르지 않다. 실제로 동호인들의 전국규모대회 참여가 수없이 증가하면서 생활체육을 넘어 전문적인 경기 종목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전국체전 정식 종목 채택은 단순히 종목 하나를 추가하는 문제가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대한민국 체육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다.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를 전국체전 무대에 올림으로써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세대 간 스포츠 참여의 폭도 넓힐 수 있다.
물론 경기력의 표준화, 경기장 규격과 시설 기준, 심판육성 및 관리, 선수 등록 및 체계적 육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하지만 이는 정식 종목 채택을 미룰 이유가 아니라 제도화를 통해 하나씩 풀어가야 할 과제다.
전국체전은 과거의 인기 종목만을 보존하는 무대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보여주는 무대가 되어야 한다. 그런점에서 파크골프에도 전국체전의 문을 열어야 한다. 생활체육의 성장을 전문체육으로 연결하고, 변화하는 시대의 체육 수요를 담아내기 위해서라도 파크골프의 전국체전 정식 종목 채택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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