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원은 지난 1913년에 조성된 광주의 첫 번째 도시공원이다. 광주공원 일대를 걷노라면 역사 속 보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향교에서 출발해 광주공원 작은 언덕길을 오르면 6·25전쟁 호국 영령들을 기리는 현충탑이 우리를 맞이한다. 고목 벚나무를 바라보며 돌계단을 내려오면 조선시대 동방제일루라고 불리던 희경루가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2층 누각에 올라 앞쪽을 내려다보면 광주천 물결이 유유히 흐르고 저 멀리 무등산이 광주를 감싼다. 오층석탑, 양동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지맵과 빛고을시민문화관이 미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렇게 광주공원에는 우리 광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얼굴이 모두 있다. 그뿐이랴. 밤이 되면 즐비한 포차 거리에 청춘들이 모여든다. 7080세대들에게는 데이트코스로 좋았던 이곳이 지금은 광주에서 가장 나이 든 얼굴을 하고 있지만 늘 변화무쌍한 곳이다.
광주문화재단에서는 올가을 공원 일대에 '청춘'이라는 새 물을 붓는다. 이번 10월 주말마다 펼쳐질 여섯 번의 향연 '청춘문화누리터, 주말은 청춘'이 바로 그것이다. 청춘은 미래의 희망이자 꽃이다. 스트릿댄스, 디제잉, 힙합, 코스튬 플레이, 인디뮤직, 퓨전타악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먼저 10월 5일 열리는 스트릿댄스 '연결'은 길거리 춤으로, 청춘의 자유로운 에너지를 보여준다. 단순한 춤의 개념을 넘어선다. 이번 공연은 광주의 청춘들이 서로 경쟁하며 협력하는 모습을 통해 청년문화의 역동성을 드러낸다.
다음날인 10월 6일에는 디제잉 '공감'이 진행된다. 광주의 DJ들이 모여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펼친다. 청년들은 음악을 통해 공감함과 동시에 관람객이 직접 디제이가 되어보는 체험도 한다.
10월 12일에는 힙합 '불꽃'이 열린다. 힙합을 기반으로 하는 유명 디제이 '에메스(EMESS)' 등 여섯 팀의 힙합 아티스트가 자신만의 음악을 선보인다. 광주 힙합 뮤지션들은 날카로운 가사와 리듬으로 사회적 불만과 희망을 표현한다. 이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더 강하게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0월 13일에는 코스튬 플레이 '이상'이 열린다. 특정 캐릭터로 분장해 자신을 표현하는 현대 문화의 새로운 분야다.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소설 등 캐릭터들을 현실 무대에 재현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한 청년들이 창의성을 뽐낼 수 있는 무대다.
10월 19일에는 인디뮤직 '푸름'이 진행된다. 인디뮤직은 상업적이지 않은 음악 장르로, 자신만의 색깔을 고집하는 분야다. 이들은 독특한 음악 세계를 선보인다. 청년들은 이 음악의 힘과 매력을 경험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된다.
마지막날인 10월 20일에는 퓨전타악 '울림'이 열린다. 이것은 전통 타악기의 강렬한 리듬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공연으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한다. 공연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문화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준다. 이렇게 풍성한 젊음의 무대가 G-map 외벽의 대형 스크린에 생중계된다고 하니, 광주 전체가 청춘의 낭만에 흠뻑 빠질 것이다.
'주말 끝에 낙이 온다. 주말은 청춘' 프로그램은 단순한 주말 행사를 넘어, 청년들이 주체가 돼 만들어가는 문화의 장이다. 각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광주는 전통 문화 도시를 넘어, 청년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청년문화 프로그램들이 더 많은 도시로 확산돼 전국의 청년들이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어갈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
광주는 이제 역동적인 청년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10월, 청춘들의 열기로 가득한 광주에 모이는 건 어떨까? 그곳에서 만날 청년들의 빛나는 열정과 감동을 기대해본다. 이 가을, 광주에서 펼쳐질 청춘의 축제에 동참해보자. 주말은 청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