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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에 꽁꽁언 연말···주류·유통업계 타격 우려

입력 2024.12.13. 11:21
송년 행사 취소·축소 잇따라
전년比 외식업 매출 25% 하락
음식점 등 소매 소비 감소 예상
연말 특수 기대하던 업계 '울상'
무등일보DB

외식업계와 주류·유통업계 등이 특수를 기대하는 연말이 다가왔지만, 탄핵정국 속 연말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사례가 줄을 이으면서 이들 업계에서도 타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일주일간 주류 매출액이 감소하는 등 소비 위축을 방증했다.

12일 광주지역 외식업계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연말 모임 예약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대비 광주지역 외식업 매출은 25%가량 하락했으며, 주말에는 서울 상경 등을 이유로 예약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생기면서 예약률 역시 떨어졌다는 게 김상재 한국외식업중앙회 광주시지회장의 설명이다.

실제 서구에 위치한 A한식당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29명, 30명, 70명 등 단체 예약이 많이 있었는데, 비상계엄 선포 후 전부 취소돼 타격이 크다"면서 "특히 관공서 등에서 한 예약이 전부 취소됐다. 대부분 시국이 이러다보니 큰 모임이나 행사를 자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이같은 상황에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주류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당장 크게 출고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면서도 "관공서 등에서 행사가 취소되고 있는 만큼 업소 내 소비가 줄어들면 생각했던 특수는 누리기 어렵겠다"고 우려했다.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유통업계의 매출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마트 광주점의 경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일주일간 주류 매출이 -1%가량 역신장 했다고 밝혔다.

앞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탁핵 정국 당시 하락했던 소비심리지수가 탄핵 결정 후 회복된 만큼 업계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되면 그나마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 당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2.7에서 탄핵정국이 시작된 11월 96까지 하락했다. 이후 매월 100을 하회하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되고 100을 넘긴 바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일 기준으로 높으면 평균보다 경기가 낙관적이고,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성비 좋은 연말 선물세트를 내놓는 등 소비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시국이 이렇다보니 탄핵이 결정나고 안정세를 찾으면 비교적 우리가 생각하던 연말 특수를 기대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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