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이번 기회에 이전해야 한다는 지역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접수만 1만여 건이 넘어가는 등 인적·물적 피해가 가중되면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공장 이전 문제를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1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데다 이전 비용을 부지매각으로 충당해야 하는 금호타이어의 상황은 전혀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공장 이전은 여전히 '전제조건' 해결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계속된 이전 요구… 필요성 차고 넘쳐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화재 이후 함평 빛그린산단 이전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공장 가동 자체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금호타이어 측이 공장 가동을 위해선 현재 부지에 공장 신축을 하던지, 아니면 신공장 부지에 공장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지역 숙원 사업인 '공장이전'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도 지난 2019년 공장 노후화 등으로 인한 신공장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공장 이전을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공장 이전'은 언젠간 이뤄질, 변수가 아닌 상수가 다름없다.
특히 이번 화재로 인해 인근 피해 접수 건수만 25일 현재 1만여 건을 훌쩍 넘기는 등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이전 당위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접수된 피해 건수 중 대인 피해 접수만 절반을 훌쩍 넘기는 6천128건에 이르는 등 이번 화재로 대량의 대기 오염 물질이 발생해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면서 광주공장을 이전해야 할 당위성은 충분히 차고도 넘치는 수준이다.
관할지자체인 광산구는 이전부터 꾸준히 공장 이전대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 왔으며 광주시도 금호타이어 측이 공장이전을 가시화하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공장 이전'을 촉구하는 듯한 모양새다.
지역경제계에서도 광주공장 재건보단 함평으로의 공장 이전이 더 현실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 역시 공장부지 계약 등 계획에 없던 이전이 아니라는 점에서다.
◆부지매각 없인 비용마련 불가능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평 산단 내 부지 50만㎡를 1천161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9년 10월까지 계약금 116억을 제외한 잔금을 분할납부키로 했다.
5년의 유예기간을 갖고 중장기적으로 공장 이전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것이지만 공장가동이 중단되고 정상화까지 최대 3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공장 이전 계획 변경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하지만 문제는 1조 2천억 원으로 추산되는 공장이전 비용마련이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69.76%로 한때 400%에 육박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재정 상황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부채가 3조 4천억 원에 이르는 등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이전 비용을 마련할만한 여력은 없다.
광주공장을 매각해야만 이전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은 여전히 변함없는 상황이다.
공장매각의 필수요건이기도 한 '용도변경' 문제 역시 여전하다.
새 공장부지 매입, 착공 등 법적 요건을 충족하고, 광주공장 부지 개발사업자가 구체적 개발계획을 제시하면 용도변경 사전협상에 착수하겠다는 광주시의 입장도 그대로라는 점에서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개발사업에 참여할 사업자가 무조건 있어야만 그다음 단계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지만 새로운 사업자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 측은 공장 이전보다 화재 피해 규모 파악과 주민 피해 최소화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아직 정부의 화재 원인 규명 등 절차가 끝나지 않아 회사 차원의 피해규모 등 원인 규명은 시작하지도 못한 상태인 데다 인근 주민 피해, 인적 피해부터 보상하는 등 피해 구제가 먼저 진행해야 할 선결과제라며 남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피해 복구 계획을 세우는 것도 피해규모가 먼저 확인돼야 하는데 아직 공장 내부로 진입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계획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