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시, 추석 전 인사 가능할까···조직개편 코앞

이정민 기자
업데이트 2026.09.08. 19:16
시의회 상임위 심사 후 11일께 본회의 상정
30여개 수정 요구에도 절반가량만 수정…진통 예상
출범 후 세달째…대승적으로 합의 가능 분위기
민형배 시장 “추석 연휴 전 승진 인사"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가 8일 오전 제1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시의회는 조직개편 문제와 관련, 오는 11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통해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특별시의회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조직개편을 두고, 의회의 심사 절차가 진행되면서 추석 연휴 전 인사 단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특별시의회가 집행부의 조직개편안을 심사한 뒤 오는 11일 원포인트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다. 다만 시의회가 수정 요구한 30여 건 가운데 절반 가량만 반영돼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특히 특별시 출범 이후 석 달째 기존 조직체계가 유지되면서 행정 혼선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미흡한 부분은 향후 보완하는 방식으로 조직개편 자체에는 의회가 대승적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광주특별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일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안’ 등 조직개편 관련 안건을 긴급 의안으로 시의회에 제출했다. 집행부는 의회 측의 요구사항 일부를 받아들인 수정안을 마련했다. 이날 오전 기준, 시의회가 제시한 총 32건의 수정사항 가운데 19건은 반영됐고, 13건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청사 간 기능 배치와 지역별 균형발전, 조직 기능 강화 등이 집중 반영됐다. 이에 따라 감사위원장과 감사위원회 사무국장은 동부청사에, 인구정책관은 무안청사에 각각 배치된다. 기업도시담당관은 폐지하지 않고 존치·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광주청사의 조직업무 소관도 기획담당관에서 총무과로 변경하기로 했다. 당초 이전 가능성이 나왔던 건축개발과도 무안청사에 존치하기로 했다. 여성·가족 분야 역시 전담 조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정안에 반영됐다. 그러나 시의회가 광주특별시의 안정적인 행정체계 구축을 위해 요구한 일부 핵심 사안은 수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획·예산·조직·인사·감사 등 5대 핵심 지원 기능을 일원화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시의원 1명 당 1명의 정책보좌관을 지원하는 체계 구축과 농축수산 분야를 총괄할 2급 직위의 ‘농수축산실’ 신설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동행정 기능을 주요 권역별로 분산 배치해 특별시 전역에서 노동정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자는 요구 역시 이번 조직개편안에는 빠졌다.

다만 일부 사안은 완전히 제외하기보다 전담팀을 신설하거나 중앙정부와의 협의 상황에 따라 추후 반영하는 방식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해양바이오과 신설 요구는 우선 전담팀을 구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동부청사에 1급 실장 직위를 신설하는 문제는 행정안전부의 요구와 향후 1급 정원 추가 여부에 따라 추진하기로 했다. 기후환경본부의 동부청사 이관 문제도 자연생태과 신설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노동담당관을 준국 단위에서 정식 국으로 격상해 달라는 요구 역시 2027년 상반기 조직개편 때 반영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상당수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시의회 심사 과정에서 추가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은 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으로 광주·무안·동부청사 간 기능을 재배치하고, 반도체와 첨단전략산업 등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조직을 신설·개편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시의회도 조직의 완성도와 지역 간 균형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 그럼에도 의회 내부에서는 조직개편 자체를 더이상 늦추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광주특별시는 지난 7월 출범했지만, 현재까지 옛 광주시와 전남도의 조직체계를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별시에 맞는 새로운 업무 분장과 조직체계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인사와 업무 조정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된 이유다. 시의회는 관련 조례안을 상임위원회에서 심사한 뒤 오는 11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직개편안이 예정대로 본회의 문턱을 넘을 경우 관심은 곧바로 후속 인사로 옮겨갈 전망이다. 앞서 민형배 특별시장은 추석 연휴 이전 승진 인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직개편 조례안이 신속하게 의결·공포될 경우 후속 절차를 거쳐 추석 전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의회 관계자는 “현재 관련 조례안이 상정된 상태로, 11일 의결을 마치면 사실상 공포 절차만 남게 된다”며 “한치의 소홀함 없이 관련 내용을 살피겠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시민들의 불편과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조직개편에 합의를 이루자는 것이 현재 주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직개편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향후 업무 분장을 통해 조정할 여지가 있고 연말에도 추가 조직개편이 남아 있다”며 “무엇보다 통합 초기의 행정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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