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첫 조직개편···공은 시의회로

이정민 기자
업데이트 2026.09.03. 10:42
행정위 아닌 기획위서 심사…의원수 지역 균형
전남노조 여전히 반발 “공정한 인사 보장해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3개 청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첫 조직개편안을 두고 의회의 시간이 시작됐다. 입법예고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광주특별시의회 심사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다만 조직개편의 핵심인 3개 청사 간 기능 배분과 인사권을 둘러싼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전남지역 공무원 노동조합은 특정 청사에 인사·조직 등 핵심 권한이 집중돼서는 안 된다며 공정한 인사와 전문성을 고려한 조직 운영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2일 광주특별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와 행정소방위원회는 최근 특별시 조직개편안 관련 부서와 간담회를 열고 조직개편 조례안의 소관 상임위원회를 기획재정위로 결정했다. 당초 두 상임위는 조직개편 조례안 심사를 어느 곳이 맡을 지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결국 기획재정위가 심사를 주도하기로 했다. 행정소방위의 의견도 심사 과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행정소방위가 조직개편과 관련된 특별시 자치행정본부장을 소관 부서로 두고 있는 만큼 인사·조직 분야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직개편안은 오는 8일 개회하는 시의회 제1회 정례회에 상정된다. 정례회 회기는 14일까지다. 시의회는 조례안이 원안대로 통과되지 못할 경우 광주특별시의 첫 조직개편 자체가 장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집행부와 의회 간 협의를 통해 의회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수정안이 마련될 가능성도 나온다. 광주특별시는 지난달 21일 ‘4실·8본부·27국’ 체제의 하반기 조직개편안을 입법예고 했다. 시의 핵심 성장동력인 반도체 산업을 전담할 시장 직속 반도체실을 신설하고 대변인실을 별도로 두는 한편, 4명의 부시장이 담당하는 업무 영역에 따라 광주·무안·동부청사에 기능을 배분하는 것이 골자다. 광주청사에는 행정문화부시장 산하 2실·3본부·12국·64과가 배치된다. 무안청사에는 균형발전부시장 산하 1실·2본부·6국·34과와 기본사회부시장 산하 2본부·3국·22과가 들어선다. 동부청사는 산업경제부시장 산하 1본부·5국·22과 체제로 운영된다.

조직개편안에 대한 전남지역 공무원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남지역 노동조합은 조직개편 과정에서 ‘종전 근무지 보장’을 이유로 직렬과 업무의 적합성을 외면하거나, 특정 청사에 인사·조직 등 핵심 권한을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전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전문 기술분야는 오랜 기간 축적된 직렬별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의 연속성과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러한 업무에 적합한 직렬을 배치하지 못한다면 행정의 전문성과 효율성이 떨어지고, 그 피해는 결국 행정서비스를 이용하는 특별시민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사권의 균형 배치를 요구했다. 노조는 “인사 총괄기능과 고위직급을 특정 청사에 독점시키지 말고 인사 기능을 실질적으로 균형 있게 분리·운영해야 한다”며 “동일한 고위직급은 전남과 광주 간 균형을 고려해 배치함으로써 광주특별시 출범 초기부터 핵심 권한의 편중이라는 불신을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획·예산·총무·인사·감사 등 주요 지원기능과 인력 역시 특정 청사에 편중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다만 종전 근무지 보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직원들의 기존 근무지를 최대한 고려할 필요는 있지만, 그 것이 행정의 전문성과 시민에 대한 행정서비스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광주특별시의 첫 조직개편이 향후 인사와 조직 운영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의회 심사 과정에서 3개 청사 간 기능 배분뿐 아니라 인사권과 핵심 지원기능의 편중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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