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9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핵심 난제들이 풀리면서 시정이 탄력을 받고 있다.
광주와 전남으로 나뉜 광역행정 속에서 갈등의 축이어던 전남 국립의대 후보지와 광주군공항 이전 등 두 사안이 잇따라 허들을 넘으면서 ‘통합으로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2일 광주특별시 등에 따르면 지난 36년 동안 풀지 못했던 핵심 의제인 ‘전남 국립의과 대학 설립’ 사업이 최종 후보대학으로 국립순천대학교가 선정되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의과대학을 향한 목포대와 순천대의 유치 경쟁이 단순한 경쟁이 아닌, 동부권과 서부권의 사활을 건 대결 양상으로 확대되면서 통합 이후 최대 갈등 현안으로 떠오를 정도로 ‘전남 의대 설립’은 해법을 찾지 못했다.
옛 전남도는 지난 36년간 숙원이었던 의대를 유치하고자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번번이 지역을 놓고 표류를 거듭했다.
동부권과 서부권의 대결구도 속에서 선거를 의식해야 하는 광역단체장이 어느 한쪽으로 편을 드는 모습을 보일 수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등 중재와 타협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일각에선 의대 문제는 ‘끝없는 대립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다시 의대 후보 추천권을 얻은 민형배 호(號)는 통합의 힘으로 교육부에 신설후보 1개 대학을 추천해 추진 계획서를 제출하면서 갈등 해결의 주도권을 잡았다.
광주특별시가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구성, 양 대학의 신청서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공정성을 확보함으로써 오랜 기간 넘지 못했던 난관을 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두고 공직사회 내부에선 “심사위원회 평가가 가장 공정하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오랜 과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12년간 정체 돼온 광주군공항 이전 사업 역시 통합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냈다.
옛 광주시가 2014년 이전 건의서를 제출한 이후 이전부지를 두고 공전을 이어오던 군공항 이전 사업 역시 800조 원 규모의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과 함께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때 무안군이 ‘5자 협의체’ 재편 이후 무안국가산단, 광주민간공항 우선 이전, 1조 원대 지원 등 3대 선결조건 이행을 촉구하며 후보지 선정위에 불참하기도 했다. 이후 무안공항 인근지역이 ‘국가산단 ’ 후보지로 지정되고 무안군이 선정위에 복귀하면서 다시금 본궤도에 올랐다.
국방부가 지난달 28일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무안 망운면 일대를 최종 선정하면서 12년간 표류를 이어온 군공항 이전 문제뿐만 아니라 지역을 향후 미래를 책임질 핵심사업인 ‘반도체 클러스터’역시 강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
내년도 국비 예산 역시 통합지원금 5조 원을 비롯해 최대 20조 1천억 원을 확보하는 등 재정적인 부문에서도 통합의 효과는 확연히 드러났다.
지역에선 이 같은 성과를 두고 ‘통합행정으로 함께 갈등을 풀어낸 통합의 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도 간 경계가 뚜렷했던 과거와 달리 한 울타리 내에서 함께 고민하고 갈등을 풀어낼 수 있게 되면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난제로 남아있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던 건 광주와 전남이 하나가 되면서 시도 간의 장벽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더욱 극대화시키기 위해선 빠른 조직개편을 통해 실행력을 극대화하고 통합행정의 능력을 배가시켜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민형배 광주특별시장도 이날 통합 시 출범 두 달을 맞아 “통합의 힘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며 “광주와 전남이 지난 십 수년간, 수년간 풀려고 애썼던 문제들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방향을 잡거나 고비를 넘겼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비 확보도 성적이 나쁘지 않다”며 “통합의 힘을 바탕으로 조직을 재빨리 정비해 시민 삶을 개선하는 일에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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