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국립의대 순천 결정, 큰 결단”···목포·서부권 지원책 주문

이정민 기자
업데이트 2026.09.01. 18:18
“지역 이해 다투면 숙원 해결 못 해…특별시 미래 위해 통합 정신 살려야”
민형배 시장 “서부권 의료 인프라 확충 중요”…복지부 “시와 협의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열린 제38차 국무회의에서 국립의대 신청 관련 민형배 전남광주통합시장에게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KTV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옛 전남지역 36년 숙원인 국립의과대학·병원 신설 후보대학으로 국립순천대학교를 선정한 데 대해 “정치적으로 큰 부담을 감수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립의대 유치가 무산된 서부권의 상대적 박탈감 해소를 위해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국립의대 입지 결정으로, 그 간 이어져 온 동부권·서부권간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만큼 이제는 특별시의 미래를 위해 지역사회가 통합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민형배 광주특별시장에게 “어려운 일인데 의대 위치를 순천으로 결정했다”며 “각 지역이 이해관계를 가지고 다투면 해결하지 못한다. 제출 시한인 지난달 30일까지 결정을 내려준 것은 아주 큰 결단이고, 정치적으로 엄청난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천과 국립의대 유치 경쟁을 벌여온 목포와 서부권에 대한 별도의 지원책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36년 동안 치열하게 노력했지만(국립의대 유치에) 성공하지 못한 목포와 서부지역의 상대적 박탈감이 상당할 것”이라며 “광주특별시도 노력하겠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 지 특별시와 협의해 찾아보라”고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민 특별시장은 서부권 후속 대책으로 의료 인프라 확충을 제안했다. 민 시장은 “목포와 서부권에는 보건복지부가 의료 인프라를 구축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그 방안도 포함해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행안부, 광주특별시와 함께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통령 지시로 정부와 특별시는 국립의대 설립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목포·서부권 의료 인프라 확충과 지역발전 지원 대책 마련에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옛 전남권은 1990년부터 국립의대 신설을 요구해 왔다. 통합 전, 전남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으로, 응급·분만·소아 등 필수의료 기반이 취약해 국립의대 설립이 36년 숙원으로 꼽혀 왔다.

특히 시는 전날 박향 전 인수위 보건복지위원장을 보건의료 정책특보로 임명해 본격적인 지원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박 특보를 중심으로 기획팀을 꾸려 수도권에 있는 빅5 병원(서울대학교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의 분원을 서남권에 유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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