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핵심 현안 사업인 광주 군공항 이전과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신설 사업이 한 고비를 넘기면서, 민선 9기 민형배 광주특별시장의 정치력과 실행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 군공항이 옮겨갈 무안 지역에 대한 1조원 규모 지원사업의 재원 마련과 주민투표가, 국립의대는 정부 심사와 서부권 의료 대책 마련이 지역의 화두로 떠오르면서다.
31일 광주특별시에 따르면 특별시는 9월 1일 무안군과 이전주변지역 지원계획 마련을 위한 협의에 착수한다. 지난달 28일 무안군 망운면 일대가 군공항 이전후보지로 선정된 데 따른 후속 절차다. 지원계획에는 분야별·연도별 추진계획과 재원 조달 방안이 담긴다. 특별시는 분산에너지 특화 국가산업단지와 배후 주거단지 개발, 무안국제공항 반도체 수출 물류 허브,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단지 조성 등의 반영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핵심은 1조원 규모 지원사업의 재원을 누가, 어떻게 부담하느냐다. 당초 구상은 현 군공항 부지를 개발, 기부 대 양여 사업에서 발생하는 차액 6천400억원과 지방비 1천500억원, 국비 2천100억원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기존 군공항 부지에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면서 6천400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해졌다. 정부와 특별시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을 유지하면서 부족분을 국비로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9월 중 지원계획을 마련해 국무조정실 군공항 이전사업지원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지원위원회 심의와 주민투표, 무안군수의 유치 신청을 거쳐 연말까지 최종 이전부지를 결정한다는 구상이다.
국립의과대학은 순천대 추천 이후 지역 균형 대책이 과제로 남았다. 순천대가 최종 후보 대학으로 선정됐지만, 목포대와 서부권을 위한 종합지원대책도 선언을 넘어 사업 단위로 구체화해야 한다. 시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학병원급 의료 기반 확충과 의료·교육·연구 분야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사업 방식과 규모, 재원 방안 등을 확정해야 한다. 결국 재원 확보와 갈등 조정, 정부 설득까지 이끌어낼 특별시의 실행력에 달린 셈이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국립의대와 군공항 이전 모두 표면적인 갈등이 매듭지어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정부가 주도하는 모습이 아닌 시가 주체가 돼 적극적으로 갈등을 중재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때로는 중앙정부에 지역의 이익을 극대화할 방향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기도 하는 등 행정력과 정치력을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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