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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여성 비하' 김희수 제명, 진도군수 선거전 재편

입력 2026.02.09. 17:43
공개석상 ‘망언’ 최고위 비상징계
해명에도 대사관 ‘유감’ 표명 논란
지역행사장서 주민에 욕설 파문도
4수 끝 당선 사례, 무소속 출마 주목
民 경선 김인정·이재각 2파전으로
김희수 진도군수가 지난 4일 전날 오후 해남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목포MBC 유튜브 갈무리

공개석상에서 외국인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희수 진도군수가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게 되면서 진도군수 선거전도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9일 김희수 진도군수에 대한 비상 징계를 의결해 만장일치로 제명했다.

김 군수는 지난 4일 해남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에서 “광주·전남이 통합을 할 때 인구 소멸에 대한 것도 법제화하자. 스리랑카나 베트남 젊은 처녀들 수입도 해 농촌 총각 장가도 보내고, 이런 특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강기정 광주시장도 “외국인, 결혼·수입 이건 잘못된 이야기”라며 지적했으며 발언 이후 온라인과 지역 사회에서 김 군수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김 군수는 5일 사과문을 내고 “해당 발언은 농어촌 지역의 인구 감소와 결혼·출산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광주·전남 통합 지자체 및 국가 차원의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베트남 대사관은 6일 전남도와 진도군에 공식 서한을 보내 김 군수의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전남이주여성상담소 등 여성단체도 “여성을 ‘수입 가능한 대상’으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여성혐오이자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며 “특정 국가의 이주여성을 지칭해 성적 대상화한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은 10일 진도군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번 제명으로 김 군수는 구복규 화순군수, 강진원 강진군수와 함께 민주당 소속으로 지방선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군수와 강 군수는 불법 당원 모집 혐의로 당원권이 정지됐으며, 이 중 구 군수는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군수는 9급부터 진도읍장과 환경녹지과장 등 진도에서만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했으며 2010년부터 무소속으로만 4차례나 진도군수에 도전한 끝에 지난 선거에서 당선됐다. 지난해 초 민주당에 복당했지만 이번 제명으로 인해, 재선을 노린다면 무소속 출마만 가능하다.

김 군수는 이날 군민과의 대화 과정에서 지역 주민에게 욕설을 해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날 녹진면에서 진행된 ‘2026년 군민과의 대화’ 도중 한 군민이 목소리를 높이자 “고놈 시끄럽네”하고 불쾌감을 나타낸 후 손가락질을 하며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군수가 빠진 민주당 경선은 김인정 전남도의원과 이재각 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의 2파전으로 좁혀진다.

김인정 의원은 진도군의회에서 6~8대 의원으로 지내며 7대 후반기 의장을 역임했다.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제12대 전남도의회에 입성한 뒤 윤리특별위원장직을 맡으며 도정 감시 기능을 강화해 왔다.

이재각 부위원장은 진도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뒤 36년간 군에 복무하며 육군 준장을 지냈고, 충북 지방병무청장,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지난 진도군수 경선에서 고배를 마셔 이번 지방선거에서 설욕을 노리고 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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