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SK-오픈AI 데이터센터는 광주를 원한다?

입력 2025.11.04. 20:21
당초 광주行 선호 불구 솔라시도 입지 정했지만
국가AI컴퓨팅센터 전남 유력에 급선회 분위기
市, ‘공공 컴퓨팅 자원’ 포함 조건 시 수용할 듯
APEC 끝난 대통령실, 강 시장과 협의 여부 관심
강기정 광주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청정래당대표,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 지역 국회의원 등이 18일 광주시청 로비에서 국가AI컴퓨팅센테 광주 유치를 위해 홍보활동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광주에 SK그룹과 오픈AI가 손잡은 AI데이터센터가 들어올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당초 광주 입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진 SK그룹이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가 불발된 걸 계기로 재차 '광주행'을 저울질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마친 만큼 대통령실도 조만간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불발에 따른 후속 조치를 내놓을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AI데이터센터 유치를 둘러싼 새로운 국면이 열리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칫 광주와 전남 간 갈등이 부각될 수 있는 만큼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4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데이터센터 업계에서는 SK그룹-오픈AI 데이터센터(이하 SK AIDC)가 광주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부와 SK그룹이 광주를 SK AIDC 후보지로 염두에 두는 듯한 물밑 행보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SK그룹은 지난달 초 오픈AI와 한국 서남권(해남 솔라시도)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그러나 삼성SDS 컨소시엄이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자로 단독 입찰하면서 전남 해남 솔라시도를 부지로 낙점하자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SK그룹이 물밑에서 광주로 입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당초 오픈AI와 협약할 당시에도 SK그룹은 솔라시도보다는 광주를 더 선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광주는 SK AIDC 보다 국가AI컴퓨팅센터가 실익이 크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공공 컴퓨팅 자원이 포함될 경우에만 부지 제공을 포함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단순한 민간형 AIDC는 전력과 용수만 대규모로 소모하는 데 비해 지역에 파급되는 이익이 적다는 이유다. 실제 민간형 AIDC는 대도시에서는 비선호 시설로 분류한다.

정부 차원에서의 움직임도 엿보인다. 민간 기업인 SK그룹이 광주행을 희망한다면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적다. 그러다보니 정부 또한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로 민심이 악화한 광주에 SK AIDC를 제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다만, 광주시는 공공 컴퓨팅 자원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받지 않겠다는 입장인 만큼 정부는 SK AIDC에 공공성을 담을 방법 또한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럴 경우 광주시로서도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 이후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분석된다. 당초 광주시 목표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에 지원할 공공 컴퓨팅 자원(GPU) 확보가 목표였기 때문이다. '공공AI 인프라 확충' 목표를 달성함과 동시에 글로벌 민간기업과의 협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APEC 일정을 마친 대통령실은 조만간 광주시와 면담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김용범 정책실장이 강기정 광주시장과 면담을 한 데 이어 하정우 AI수석과 강 시장의 면담이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 수석은 지난 27일 당시 전남대를 찾은 자리에서 "조만간 광주에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와 SK그룹 측의 AIDC 입지 타진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면서도 "공공 컴퓨팅 자원이 없으면 광주시로서는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건 일관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전남도 입장에서는 솔라시도에 'AI 집적지'로 위상을 강화하려는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날 "현재는 정부 차원이 아니라 기업이 주도하는 상황이므로 정치적 해석이나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기업이 선택하게 하고 기업이 오게 할 수 있는 조건들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역 일각에서는 광주와 전남 간 갈등으로 비화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광주와 전남, 정부가 AIDC를 둔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

지방정치 주요뉴스
댓글0
0/300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