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에서 인재들이 떠나지 않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김도현 지니소프트 대표의 말이다. 지니소프트는 광주에 거점을 둔 게임사로 융복합형 VR콘텐츠와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대표가 2019년 창업한 뒤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니소프트는 지난달 독일 퀼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인 '게임스컴 2025'에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참가했다. 국내 최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넷마블 등과 함께 한국공동관 16개 대표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광주·전남 기업 중 유일하게 부스를 차린 것이다.
성과도 거뒀다. 박람회를 찾은 바이어들과 45건에 이르는 상담을 끌어내면서 적잖은 네트워킹을 만들었다. 그 덕분에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메일을 주고 받으며 계약을 풀어나가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현지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고, 유럽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면서 "대단한 기업들이 많이 왔지만 아마 저희만큼 열심히 한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스트 더비'와 '심야 자습' 콘텐츠는 인기였다. 특히 먼지를 캐릭터화 한 파티형 캐주얼 게임인 '더스티 더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귀엽다" "출시되면 꼭 사겠다"는 현지 반응이 많았다. 지니소프트는 3년 전 광주 스타트업으로 최대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김 대표는 무등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의 '최초 유니콘'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그 사이 'AI 혁명'으로 세상이 급격히 변했고, 그에 따라 지니소프트 역시 단단해졌다. 광주를 대표하는 게임사에서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약을 하고 있다. 게임 개발뿐 아니라 실감형 콘텐츠, 버추얼 아이돌 등 AI 기반 서비스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그 때보다 회사가 많이 성장을 했고, 인지도 면에서도 크게 올라갔다"면서 "광주에서만 알려졌던 회사가 지금은 국내와 글로벌 측면에서도 홍보가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 바이어들이 지니소프트를 찾아 광주로 오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지니소프트 콘텐츠 뿐만 아니라 다른 광주 회사 콘텐츠도 소개하기도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니소프트 본사는 광주다. 또한 광주지역 내 게임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서울로 가지 않아도 광주에서 충분히 게임 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니소프트는 글로벌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굳이 서울이 아니어도 된다"며 "광주에서 세계 무대와 연결되는 회사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를 목표로 삼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지역에서도 넥슨이나 크래프톤 같은 회사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대표는 지역 내 게임 생태계가 위기라는 점도 언급했다. 수년 전에 비해 게임 소비 환경이 달라진 것도 있지만, 지역에서 제대로 된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역 기업들은 경쟁력을 갖고도 지역에서 투자 받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며 "오히려 타 지역에서 알아봐 주고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 보니 광주를 떠나는 기업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주에서 시작했고, 광주를 생각하며 사업을 하는 기업들을 믿고 조금 더 지켜봐 달라"며 "그것이 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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