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가 '찐명대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박찬대·정청래 의원이 당 심장부인 호남에서 정면 승부에 나섰다.
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날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을 찾아 전남도의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요청을 청취하고,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수시민회관에서는 전남 동부권 당원들과 토크콘서트를 열고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박 의원은 전날부터 '호남살이' 일정에 돌입해 지역 곳곳을 누비며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방문에서 당권 주자들이 중앙 이슈에 치중해 지역 현안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본지 6월30일자 3면)이 제기되자, 박 의원은 이번에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지역 곳곳을 돌며 '소통·공약·비전'을 직접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대선 당시 호남과 충분히 마주하지 못했던 점을 사과하며, "명예 호남인의 각오로 지역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 5개 시·군을 순회하며 지역민 목소리를 직접 듣고 청년·의료·에너지·산업·교육 등 핵심 공약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광주 군공항 이전과 AI 선도도시 위상 정립 ▲국립의대 설립 등 지역 핵심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당원주권정당으로의 확장을 위해 제도적 기반부터 바로잡겠다"며 "호남공약 전담 최고위원을 지정해 분기별 이행 점검 체계를 마련하고, 당대표 직속 '호남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지역의 숙원과 갈등을 상시 청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국립의대 설립과 AI·재생에너지 산업 등 핵심 공약도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정책은 책상 위가 아니라 현장에서 만들어져야 하며, 이번 호남 일정은 당심과 명심을 하나로 잇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도 이날 장성에서 여성위원회 워크숍과 핵심 당원 간담회, 북콘서트 등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당대회를 4주 앞두고 여의도는 박 의원, 당심은 정 의원이 앞선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성인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대표 경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정 의원이 32%, 박 의원이 28%를 기록하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오는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영남(20일), 호남(26일), 수도권(27일) 순으로 합동연설회를 열고, 내달 2일 최종 대표를 선출한다. 선거인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여론조사 30% 비율로 반영된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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