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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국제선 운항' 건의···姜 "15일 이후 구체적 입장"

입력 2025.02.11. 16:18
시·관광업계, 국토부 사전면담 갖고 공식 요청
경재계도 성명서 내고 "심각한 경제적 위기"
강 "희생자 49재까지 기다려주는 게 예의"
"시민들의 항공 접근성 관해 신중히 검토"
강기정 광주시장이 11일 출입기자 차담회에서 현안을 두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지역에서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임시 개항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는 보도(본보 2월 6일자 1면)와 관련, 광주시와 지역 관광업계가 국토교통부를 만나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을 건의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제주항공 참사 49재가 끝나는 대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 문제를 포함해 통합공항에 관한 구상 등을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광주시와 여행업계 관계자 등이 국토부를 방문해 사전 면담을 하고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을 요청했다. 지역 관광업 관계자들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무안국제공항 운영이 중단되면서 업체 대부분이 도산 직전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광주공항에서 임시로라도 국제편을 운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상공회의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광주공항 국제선의 한시적 개항을 촉구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무안국제공항이 오는 10월까지 운영 중단이 예정되면서 광주·전남지역 여행·항공 업계의 심각한 경제적 위기는 물론, 광주지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의 차질, 지역민들의 불편 등을 이유로 들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울산공항이 올해 10월 열리는 울산공업축제나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지원을 위해 한시적으로 국제선 운영을 준비 중에 있다는 점을 들어, 광주공항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지역 관광업계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한편 부정기편 허가 규정상 인근 국제공항 폐쇄 시 인근 공항이 국제선 운영 기능을 분담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광주공항의 '안전 문제'도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토부의 공항 특별안전 점검 결과 광주공항도 활주로 내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등이 개선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광주공항은 콘크리트 둔덕(1.5m)에 방위각 시설이 고정돼 있어 재시공이 필요한 상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국토부는 광주공항의 조속한 국제선 운항보다 다시는 사고가 나지 않게끔 안전해야 하는 게 더 중요하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그렇기에 광주시는 광주공항의 안전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주고, 나아가 무안공항 개항 전까지 광주공항에서 국제선을 이용할 수 있게끔 해달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광주시의 구체적인 입장과 로드맵 등에 대해서는 제주항공 참사 49재가 끝나는 오는 15일 이후 밝힐 방침이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시 출입기자 차담회에서 "49재까지는 기다려주는 것이 유족들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한다"며 "15일 이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49재는 불교에서 고인의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가기를 기원하는 장례 의식이다. 오는 15일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의 49재가 되는 날이다.

다만, 강 시장은 지역 내 관광업계가 호소하는 경제적 어려움과 시민들의 '항공 접근성'에 대해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또 광주상공회의소와 관광협회, 국회 특위, 정부, 전남도 등의 입장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청취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도 밝혔다.

국제선 임시 운항에 대한 입장과 동시에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광주·전남 통합공항에 대한 '창의적 고민'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강 시장은 "광주시민들의 항공 접근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는 시장으로서 당연한 고민이기 때문에 그 고민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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