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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냉장고 속 갓난아기···주민 신고로 구했다

입력 2020.12.01. 15:35
1차 부검, 구타 등 외부흔적 없어
두 자녀 아동쉼터에서 보호 중
여수경찰서 전경

전남 여수의 한 가정집 냉장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생후 2개월 남아에 대한 1차 부검 결과 구타나 물리적인 힘을 가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2018년 10월 숨진 뒤 2년 동안 집안 냉장고에 보관돼 있던 갓난아기에 대한 국과수 1차 부검 결과 외력에 의한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정밀부검은 2달여가 소여된다.

신생아 어머니 A씨는 경찰에 "새벽까지 일하고 돌아와 보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번 사건은 이웃 주민의 적극적인 신고로 발각됐다. 한 주민이 지난달 두 차례나 "아래층에 악취가 나고 어린아이가 밥을 먹지 않은 것 같다"는 내용으로 동사무소에 신고했다.

이후 여수시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A씨의 집 내부를 확인, 쓰레기 더미에서 오랫동안 방치된 7살 아들과 2살 딸을 아동쉼터로 보낼 수 있었다.

이때, 첫째 아들에게서 "동생이 둘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주민은 A씨 집에 아이가 둘 밖에 없는 것을 보고 수상히 여겨 동사무소에 한차례 더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지난달 27일 A씨의 집을 수색했으며 생후 2개월 된 갓난아기의 사체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2018년 8월 아들딸 쌍둥이를 출산했으며 2달 뒤 남아가 숨지자 냉장고에 보관해온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A씨를 사체 유기 혐의 등으로 구속했으며,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여수=강명수기자 kms3056@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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