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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스타' 이덕희, 광주 오픈서 부활 시동

입력 2024.04.16. 15:04
광주오픈 챌린저 2024 예선 1·2회전 연속 승리
"와일드카드 감사...준결승 넘어 우승 도전"
'청각장애 테니스 스타' 이덕희(세종시청)가 올해 첫 ATP(프로테니스협회) 챌린저 투어 출전에서 본선 티켓을 거머쥐며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광주테니스협회 제공.

'청각장애 테니스 스타' 이덕희(세종시청)가 올해 첫 ATP(프로테니스협회) 챌린저 투어 출전에서 본선 티켓을 거머쥐며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특히 ATP 광주오픈 챌린저 2024 예선 1회전과 2회전에서 모두 접전 끝 승리를 챙기며 팬들에게 멋진 승부를 선사했다.

이덕희는 지난 15일 광주 진월국제테니스장 센터 코트에서 열린 광주오픈 예선 2회전에서 블레이크 엘리스(Blake Ellis·호주·394위)에게 2-1(6-7, 7-6, 6-4) 역전승을 거뒀다.

이덕희는 이날 경기 후 "힘든 경기를 펼쳤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 곧바로 시작하는 본선도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아직 컨디션이 50% 정도밖에 올라오지 않았지만 열심히 뛰어 좋은 결과가 있었다. 컨디션을 잘 끌어올려 본선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22년 대회 이후 2년 만에 광주오픈에 복귀했다. 지난해 대회 당시에는 광주로 내려와 대체 선수(ALT)로 참가를 노렸으나 끝내 순번이 돌아오지 않으며 부산으로 이동해야 했다. 반면 올해는 부산오픈 대신 광주오픈에만 출전한다.

이덕희는 "ATP 단식 랭킹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챌린저 투어를 오랜만에 뛰게 됐다"며 "광주오픈에서 와일드카드를 주셔서 감사하다. 부상 없이 대회를 치르면서 준결승을 넘어 결승까지 오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번 대회를 부활의 발판으로 삼을 기회로 여기고 있다. 태어났을 때부터 갖고 있던 청각장애를 이겨낸 이덕희가 지난해 양 측 발목 부상을 딛고 복귀전에 이어 올해 본격적인 정상 궤도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내년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데플림픽(청각장애 올림픽)에도 나선다.

이덕희는 "지난해 데프 테니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데플림픽 출전권을 땄다"며 "항상 비장애인들과 경기를 뛰다 보니 나와 같은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테니스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오픈에서 32강, 부산오픈에서 예선 1회전의 성적을 거뒀던 만큼 올해 첫 챌린저 투어인 광주오픈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노리고 있다. 차근차근 랭킹 포인트를 획득해 챌린저 투어 출전 안정권으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다.

이덕희는 "지난달 ITF(국제테니스연맹) M15 니시-도쿄에서 우승을 목표로 했는데 준우승을 했다"며 "아쉬움은 있지만 다음 목표를 정했다. ATP 단식 랭킹 200위 안에 진입해서 챌린저 투어를 뛰고,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길게 이어가며 100위 안에도 진입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청각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남들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비장애인들과 경쟁에 도전하라는 메시지다.

이덕희는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기가 어렵다. 인아웃도 심판들이 신호를 줘야하고 어필도 손짓발짓으로 한다"면서도 "보청기를 껴야 공 소리가 들리고 수화를 배우지 않았지만 비장애인들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그 이상의 노력을 했다. 쉽지 않겠지만 하고 싶은 일에 꼭 도전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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