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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선수와 같은 학교라니…. 가슴이 웅장해지네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 월드컵의 새 역사를 쓴 조규성(24·전북 현대) 선수가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훈훈한 외모에 실력까지 겸비한 조규성이 광주대학교 출신으로 알려져 지역민들은 이른바 '조규성 앓이'에 빠졌다. 특히 광주대 캠퍼스에는 그를 응원하는 현수막이 대거 걸렸으며 조별리그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응원하겠다는 메시지가 가득하다.

1일 광주대 호심관 정문과 축구부 숙소가 있는 대운동장 게시대, 정문과 후문에는 '끝까지 나 자신을 믿고 꿈을 쫓아라. 광주대 출신 조규성 월드컵 스타 등극', '광주대 출신 만찢남 조규성 월드컵도 찢었다', '광주대 출신 빛나는 조규성 #멀티골 #고마워 #광주대 #응원해' 등 다양한 문구로 조규성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광주대는 홈페이지에도 조규성을 응원하는 배너를 걸고 응원 물결을 이어갔다.

이번 월드컵에 조규성은 우르과이와 1차전에서 후반 29분 황의조와 교체돼 처음으로 얼굴을 알렸다. 첫 경기 이후 조규성은 훈훈한 외모 덕분에 경기 직후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가나와의 2차전에서는 선발로 출장해 후반 13분과 16분 연달아 헤딩골을 터트려 한 경기에 두 골을 넣은 최초의 한국 선수로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외모와 실력 모든 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조규성은 기존에 SNS 팔로워 수가 5만도채 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162만명이 훌쩍 넘어 그야말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이호초에서 축구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조규성은 원곡중과 안양공고고를 거쳐 광주대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키워나갔다.

대학 1학년 시절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조규성은 대학교 2학년 광주대 축구부 사령탑 이승원 감독과 인연을 맺으며 공격수로 포지션 전환을 꾀했다. 그리고 이는 신의 한수가 됐다.

1998년생 만 24살의 젊은 나이인 조규성은 카다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국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K리그에서는 전북현대 소속으로 뛰며 득점왕을 차지했을 만큼 기량을 인정받았다. 이에 경험이 더욱 쌓이면 해외 진출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평가다.

이승원 감독은 "규성이 본인도 국내 경기와 국제 경기가 다르다는 것을 많이 체감했을 것이다. 월드컵을 거치며 한 층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여유가 생길 것이기에 앞으로 자만하지 않고 본인을 컨트롤 한다면 국내에서는 탑 클래스가 될 수 있는 선수고 나아가 해외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 출신에 이렇게 훌륭한 선수가 배출돼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후배들도 조규성과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광주대뿐만 아니라 이번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나상호와 김태환을 배출한 금호고 축구부 학생들도 응원 열기가 대단하다. 금호고 축구부 학생들은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선배들을 응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3일 포르투칼과 H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치른다. 1무 1패를 기록 중인 대표은 포르투칼과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