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스포츠 클라이밍 국가대표 3人, "금빛 정상 정복 노린다"

입력 2022.08.03. 17:21
불모지 광주서 국가대표 3명 선발
8월 미국 세계유스선수권대회 출전
하루 8~10시간 지옥훈련...金 목표
스포츠클라이밍 유소년 국가대표에 선발된 정의연(왼쪽), 송현우(가운데), 정예진(오른쪽)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받던 광주에서 3인의 국가대표 선수가 탄생했다. 17살의 송현우 군과 정예진(19), 정의연(17)양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달 30일부터 31일까지 경북 문경 국제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렸던 '제13회 고미영컵 전국 청소년 스포츠클라이밍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려 가슴에 태극마크의 영광을 달았다.

국가대표 자격을 얻은 이들은 오는 8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유스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획득이라는 야심찬 도전에 나선다.

높은 목표를 품은 이들은 매일 아침 8시 상무지구 인근에 위치한 인공암벽장에서 12시까지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이후 평소 연습을 해오던 첨단의 빛고을실내암벽장으로 이동해 저녁 6시 이후에는 밤10시까지 다시 훈련을 실시한다. 이 뿐 아니라 주 2~3회 정도는 선운산에서 자연암벽을 등반하며 실전감각을 익힌다. 이를 합하면 하루에 8~10시간 가량의 지옥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송현우군이 첨단빛고을실내암벽장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힘든 훈련이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입을 모아 "스포츠 클라이밍은 최고의 스포츠"라고 입을 모은다. 7살부터 클라이밍을 시작해 10년의 경력을 가진 송현우군은 "홀드 하나하나를 잡으며 힘겹게 정상에 오르면 그 쾌감은 말로 표현이 불가능하다"고 예찬을 펼쳤다. 정예진 양과 정의연 양 역시 정상을 등반 했을 때의 성취감을 스포츠클라이밍의 매력 포인트로 짚었다.

정예진양이 첨단빛고을실내암벽장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고미영컵 대회에서 여자주니어 부문 3관왕(스피드·볼더·리드)을 달성한 정예진양은 "사실 1등을 3번 차지했지만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국제대회 전 열심히 준비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게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 "외국선수들을 상대로 한국의 대표로 기량을 보여야하는 점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의연양이 첨단빛고을실내암벽장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정의연양 역시 "국가를 대표해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있어 설렌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목표로 이구동성 '금메달'을 말했다. 쉽지 않은 목표지만 지금과 같이 약점을 보완하며 훈련을 이어간다면 불가능한 전망만은 아니라는 각오다. 송현우군은 "대회에 나서면 최대한 긴장 없이 모든 힘을 암벽에서 쏟아 내고 싶다"면서 "1차 목표는 준결승 진출이지만 이를 이룬다면 결승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예진양 역시 "미국의 대회에 간다면 주 종목인 리드에서 완등을 해내고 싶고 최대한 힘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정의연양은 "배움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결과도 함께 가져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클라이밍 유소년 국가대표에 선발된 송현우, 정예진, 정의연 양이 조계주 첨단빛고을실내암벽장 대표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들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멘탈 관리'를 꼽았다. 암벽을 오르다 보면 힘이 빠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만큼 꾸준한 멘탈 관리를 통해 집중력을 기르겠다는 각오다.

이들을 지도하는 조계주 첨단빛고을실내암벽장 대표는 "좋은 재능을 갖춘 친구들과 함께 해서 운이 좋다"며 "열심히 훈련하는 아이들과 관심이 많은 부모님들의 덕으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오는 17일 정도에 출국할 예정인데 경기 기간 동안 시차적응도 하고 현지적응훈련도 할 것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이건 어때요?
슬퍼요
1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

스포츠일반 주요뉴스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