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의 도덕성과 역량이 치명상을 입고 있다.
걸핏하면 잡은 범인을 놓치는가 하면 고위직은 비리에 연루 되는 등 전국적 수모를 당하고 있다.
경찰 무능이 문제인지 시스템 때문인지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광주 동부경찰서에서 18일 절도·도주혐의를 받고 압송돼던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이 달아났다 도주 3시간여만에 검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광주에서 피의자 도주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피의자 10명이 한꺼번에 도주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광산구 월곡지구대에서 도박 혐의 조사를 받던 베트남 국적 10명이 창문으로 달아났다. 베트남 전통 도박을 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들은 조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에 이같은 일을 벌였다. 도주 34시간여 만에 모두 검거했지만 전국적 수모를 당해야했다.
이후 3개월 만인 지난 9월에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던 C씨가 임의동행한 지구대에서 도주해 2시간여만에 잡히기도 했다.
그뿐 아니다. 경찰 고위직들이 검·경 인맥을 앞세워 사기 용의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브로커와 연루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광주경찰에 대한 철저한 조직진단 등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같은 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일은 위기징후다. 설상가상 비리 연루까지 덮치고 있어 광주경찰의 신뢰도가 땅에 짓밟히는 형국이다.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일선경찰의 사기진작도 강구해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