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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남 시민사회 군공항 논의 본격화···미래로 가야

@무등일보 입력 2023.05.25. 18:16

소지역주의와 정치인들의 정치적 계산에 발이 묶여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광주군공항 이전 논의가 전남 지역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본격화되는 등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전남지역 31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남도 사회단체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광주 군공항 이전 바로 알기 도민강연회를 개최하고 나섰다.

전남 시민사회단체가 군공항 이전을 주제로 공개적인 강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무릎호소'에 뒤이어 지역사회 내부의 본격적인 공론화 신호탄으로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강연회는 '무안 국제공항 국내선 통합 및 광주 군공항 전남 이전 제대로 이해하기'라는 주제가 상징하다시피 일방적 주장이나 폄훼를 벗어나 군공항 이전 문제를 바로알아가자는 취지다.

연합회는 "군공항 이전 문제로 지역 분열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군공항 이전으로 전남이 받는 수혜와 피해를 우선 이해하고, 전남 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군공항 이전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안공항의 만성적인 적자구조 해결을 위해선 국내·국제선을 통합해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고, 중국 및 동남아 항공 수요를 흡수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해가야한다는 주장이다.

허나 기대됐던 김영록 지사와 김산 무안군수의 '군공항 소통 회동'은 결국 불발로 끝나 향후 여정의 험난함을 드러냈다. 이들은 당초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일본 국제선 취항식 행사장에서 회동을 모색했지만 김 군수의 패스로 성사되지 못했다.

김 지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무안공항의 서남권 관문공항 향상을 위한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통합을 강조하며 "광주 민간공항과 함께 군공항도 무안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무안군민과 전남도민들이 숙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허나 김 군수는 국제선 취항을 환영하면서도 민간공항과 군공합 통합 호소에는 서운하다고 응답했다.

전남지역사회의 군공항 이전에 관한 본격적인 공론화 움직임을 적극 환영한다.

지역 정치인들의 정치적 이기주의도 문제지만 지역민들의 지나친 소지역주의도 지역사회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한다. 더구나 비슷한 특별법으로 전개될 영남권은 민간과 군공항 동시 이전으로 속도는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 시너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전남의 더딘 출발은 결국 지역발전 저해라는 부메랑이 될 위험성이 크다.

뒤틀린 이기주의를 벗고 미래로 나갈 채비를 서두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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