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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두환 손자 사죄, 5·18 진실규명 나비효과 되길

@무등일보 입력 2023.03.30. 17:59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을 학살하고 군부대를 동원해 정권을 찬탈한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광주에서 공식 사죄 행보에 나선다.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최초의, 유일한 전두환씨 가족 일원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42년이 다 되도록 최종진실에 다가가지 못하고 여전히 진상규명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전우원씨의 사죄와 참회가 5·18의 '최종진실'로 이어지는 중요한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화해를 논하면서도 진실규명 고백에는 더딘, 진압군으로 참여했던 계엄군 지휘부를 비롯해 당시 광주학살에 직간접적으로 책임있는 당사자들의 용기있는 고백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전씨는 31일 5·18 관련 단체와 만나 사죄를 주제로 하는 공식 행보를 갖는다. 이날 오전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아 방문 목적과 심경 등을 토로하는 발언 시간을 갖는다. 이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을 전망이다.

그는 5·18 최초 희생자인 고 김경철 열사와 공식 사망자중 가장 어린 '오월의 막내' 전재수군 등 관련 희생자와 행방불명자 묘소를 찾아 이들의 영령도 기릴 예정이다.

광주를 찾은 전씨는 "태어나서 처음 와보고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라며 "최선을 다해서 피해자와 상처받은 모든 분들의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주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우원씨의 광주방문, 피해자와 유가족을 향한 사죄의 마음을 반긴다.

그의 고백은 광주시민들로서는 고맙고 아프다. 학살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죄인이어서는 안될 일이고, 그의 사죄가 개인을 넘어 사회적 울림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그의 고백이 당시의 또 다른 가해 당사자들에게 전파돼 최종진실과 화해의 길을 좀 더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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