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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민정신 빛나건만··· 정부·대기업 책임 통감해야

@무등일보 입력 2022.01.23. 18:22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벌어진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붕괴 사고수습을 위해 장관급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가 조만간 출범할 전망이다. 뒤늦게나마 정부가 실질적인 사태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는 반가운 일이지만 참사가 난지 한참 뒤에, 그것도 지역사회 요청에 응한 형식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끔찍한 후진국형 참사, 반복된 인명피해의 심각성을 정부가 인식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이번 참사에 대한 정부와 대기업의 안이한 행태는 외려 피해 가족과 소방대원 등 참사대응에 뛰어든 관계자들을 아프게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끝도 없이 후원물품을 보내며 피해를 덜려는 광주시민들과도 대조된다. 최근지역 40여 개 시민단체가 '현산 퇴출 및 학동·화정동참사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 대책마련에 함께 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들은 "학동, 화정동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벌기업의 피해자 지원과 정부의 사고대처는 피해가족과 시민들에게 아픔을 더하며 존재를 묻게한다. 피해 가족들은 현산이 피해자를 나몰라라 한다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고, 정부도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 단장을 고용노동부 차관을 단장으로 해 실질적인 사고대처와 수습에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새로운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도 이같은 원성과 광주시의 적극적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현장 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 머무르고 있는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하루라도 빨리 장관급이 본부장을 맡는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를 현장에 직접 배치해야 구조와 수습 작업 등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시민이 피해를 입지 않고, 충분한 보상을 받기 위한 정부 대응창구의 일원화' 필요성도 당부했다.

이 혹한에 사고 13일째로 접어들며 실종 노동자 5명의 생사는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조만간 출범할 새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는 이제부터라도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 등 대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여 피해 가족과 상처입은 국민 마음에 조금의 위안이라도 되길 당부한다. 이와함께 현산도 재벌이라는 고유명사에 걸맞게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고, 무엇보다 피해 가족 등 현장 지원에도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바란다. 대기업 산업현장에서 벌어지는 후진국형 참사는 두 번만으로도 끔찍하다. 정부와 대기업 모두 책임감을 통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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