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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후 위기 속 의미있는 동구 쓰레기 줄이기 실험

@무등일보 입력 2021.12.05. 17:44

전세계적 기후위기로 탄소중립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 한 자치구가 주민들과 함께 100일간의 쓰레기 줄이기 생활 실험을 전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실험기간 동안 쓰레기 감량이 가시적인 수치를 기록했을 뿐아니라 지역민들의 실천활동이 집밖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에 유의미한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다.

광주 동구는 ㈔광주시민환경연구소와 함께 지산2동 주민 100가구와 지난 8월부터 '광주 동구 쓰레기줄이기 100일 도전! 생활실험단'을 전개했다. 이 실험에서 한 사람이 사용한 쓰레기양이 실험이 시작된 8월 대비 일반쓰레기는 31.3%가 감량됐고 재활용품과 음식물을 포함한 전체 쓰레기 감량도 26.9%에 달했다. 이같은 수치가 주는 가시적 성과와 함께 참여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줄여가는 실천은 물론 집밖의 환경에까지 생활쓰레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실천해가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재활용마크가 찍힌 상품들도 내용물을 들여다보면 과대포장과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의 사용 등이 허다하다는 지적이다. 동구 주민들의 쓰레기 감량 성공요인은 살펴볼만하다. 구매단계부터 발생 자체를 줄이기, 철저한 재활용과 재사용 실천, 말리고 분쇄하고 퇴비로 활용해서 음식물쓰레기 절대 무게 줄이기 등이다.

이번 동구 주민들의 쓰레기줄이기 생활실험은 지역민들이 직접 일상의 실험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정의 준비와 의지도 중요하다. 동구는 2019년부터 자원순환해설사를 운영하는 등 일상의 저탄소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실험에서 이들의 활동이 한몫했다. 이번 실험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참여가구를 12개 동으로 늘리는 등 주민들이 직접 쓰레기감량운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점차 확대해 일상의 문화로 자리잡아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동구지역민들의 쓰레기 줄이기 실험활동에 박수를 보낸다. 기후위기는 거대한 담론이나 캠페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 저마다의 일상의 실천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동구민들의 실험이 가정에서 이웃으로, 사회로 번져가 지역의 일상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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