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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남 섬 개발 '보존과의 조화' 최우선 돼야

@무등일보 입력 2020.05.28. 18:51

전남도가 서남해안에 산재해 있는 섬들을 또 하나의 지역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섬 개발을 위한 특구 지정과 섬 국제박람회 유치 의사를 구체화하고 나선 것이다. 섬 개발에 대한 비전 제시와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더이상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전남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해양수산 중심지다. 유인도 276개 무인도 1천889개 등 총 2천165개의 섬이 전남에 몰려 있다. 이는 국내 섬의 65%에 해당한다. 해안선 길이만 해도 6천743㎞에 이른다.

전남의 섬들은 특히 수려한 경관과 풍부한 생태계가 으뜸이라 할만 하다. 하지만 공교롭게 잘 보존된 환경은 섬들을 주요 시설물 설치가 엄격히 제한된 수산자원보호구역과 해상국립공원 지정 등에 따른 규제 대상으로 만든 요인이 됐다. 전남 섬들은 오랫동안 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 소외지역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섬 특구 지정'이다. 경관과 개발을 대명제로 특구 선정지역에 3천억원을 투입해 리조트·숙박시설 등을 조성하겠다는 게 골자다. 2025년 대상지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최근 관련 용역에 착수했다. 자연공원법 등 각종 규제 해소와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 등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병행해 섬 국제박람회 유치도 추진된다. 여러 여건을 감안했을 때 박람회 개최 가능시기는 2045년 정도가 될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말 그대로 장기 프로젝트인 셈이다. 도는 지난 27일 '섬엑스포 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발빠른 준비 배경엔 이 기회에 전남 섬들에 대한 관심 제고와 함께 섬 활용 방안에 대한 장기비전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전남 섬들의 미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언제까지 개발의 사각지대로 방치해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만, 그 개발이 무분별한 훼손과 파괴를 수반하는 전통적 방식이 돼서는 안된다는 전제는 명확히 해야 한다. 전남 섬들의 진정한 성장 가치는 바로 자연환경에 있기에 그렇다. 보존과 개발이 잘 조화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이 나올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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