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내려가고 매매량도 감소하는 등 아파트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10억원대 이상 아파트 거래는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선동과 수완동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10억원대 이상' 매매 최고가는 17억9천만원에 이르는 등 일명 '비싼 동네'의 대형 평수를 원하는 수요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시스템과 한국부동산 등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광주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8천441건으로 평균 매매가격은 3억128만원이다.
지난 1월 처음으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억원(3억4만7천원)을 돌파한 이후 매달 꾸준히 상승하면서 6월에는 3억216만8천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7월 2주째부터 2주 연속 아파트 매매가격이 각각 0.01% p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7월 평균 매매가(649건)는 지난달보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높은 금리와 분양가 등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2억원대 미만 실거주형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10억원대 이상의 '고급 아파트' 수요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올해 현재(7월말 기준) 광주지역에서 이뤄진 10억원대 이상 아파트 매매 건수는 62건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6건, 2월 4건, 3월 11건, 4월 11건, 5월 16건, 6월 10건, 7월 4건 등 매달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거래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광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봉선동으로 올해 전체 매매 건수의 51.6%에 달하는 32건의 매매가 이뤄졌으며 평균 매매가격도 14억2천903만원에 달했다.
봉선동의 경우 1월 1건을 시작으로 2월 2건, 3월 5건, 4월 8건, 5월 8건, 6월 6건, 7월 2건 등 매달 거래가 이뤄졌다.
대다수 거래는 전용면적 100㎡ 이상의 대형 아파트였지만 제일풍경채 엘리트 파크의 경우 국민 평수로 불리는 '34평형'(전용면적 84㎡)이 10억1천만원~10억3천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역시 봉선동에서 나왔다.
지난 4월 거래된 봉선동 한국아델리움 1차 68평형(전용면적 192㎡)의 매매가는 17억9천만원으로 올해 광주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최근 몇 년 새 대형평형에 대한 늘어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었던데다 최근 정부의 고급 아파트에 대한 각종 규제 완화가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랑방부동산 최현웅 팀장은 "대형평형에 대한 수요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하면서 신규 분양된 고급 프리미엄식 대형 평행 아파트들이 전부 분양이 되는 등 이미 구축된 대형평형 수요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3~5년 새 대형평형 공급이 줄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났는데 수요와 공급에 대한 간극이 있다 보니 기존 아파트에 대한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 팀장은 "종부세 완화와 일시적 2주택 처분 기간 완화 등 고급 아파트에 대한 완화정책을 정부가 많이 내놓으면서 자금에 여유가 있는 분들의 경우 똘똘한 한 채를 넘어가기 용이한 부분이 있다면 대형평형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다"며 "가장 거래량이 많은 봉선동은 대형평형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인데다 대규모는 아니지만 꾸준히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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