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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86 용퇴·팬덤 정치 쇄신안'···민주당 내분 공개 폭발

입력 2022.05.25. 16:07
박 위원장 선대위 회의서 재차 거론하자 86 중진 격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공동비대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이마에 손을 얹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6·1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진현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대국민 호소'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분이 25일 공개적으로 폭발했다.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586 세대 용퇴'와 '팬덤 정치 극복 쇄신안'을 박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다시 제기하자, 윤호중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86 중진들이 격분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어제 기자회견 이후 왜 자꾸 사과하냐는 분들이 많았다"며 "당을 책임진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더 깊어지기 전에 신속하게 사과드리고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전날 윤 위원장이 자신의 호소문에 대해 지도부 내 사전 협의가 없었다면서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안다"고 의미를 축소하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 위원장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며 "586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것이었다. 이제 그 역할은 거의 완수했다.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 같은 지역구 4선 이상 출마, 약속대로 금지해야 한다"면서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은 팬덤 정치와 결별하고, 대중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며 "잘못된 내로남불을 강성 팬덤이 감쌌고, 이 때문에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면서 강성 지지층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처럼회 최강욱 의원에 대한 '비상징계' 신속 추진도 공언했다.

박 위원장의 예상치 못한 발언에 윤 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지도부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고, 일부 참석자들이 발언을 이어가는 박 위원장을 쏘아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책상을 치고 언성을 높여가며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흘러나오기까지 했다.

이어 윤 위원장이 먼저 붉게 상기된 얼굴로 회의장을 빠르게 빠져나왔고, 뒤이어 박 위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윤 위원장은 기자들이 '불협화음이 있느냐'고 묻자, "그런 게 아니다. 총괄본부장의 보고 내용은 당의 선거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담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위원장과 나눈 대화를 묻자 "그 발언에 대한 얘긴 없었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박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선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은 아닌 거 같다"며 "앞으로 당의 쇄신과 혁신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당의 논의기구가 만들어지고 거기에서 논의될 사안이라고 본다"고만 했다.

박 위원장은 기자들이 86 용퇴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다음 일정인) 춘천으로 급하게 가야 한다",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내부 분위기는 박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삼는 의견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의 발언은 우리당의 혁신을 위한 개인 의견이었다"며 "민주당에 자숙과 성찰의 시간은 매우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당 내에서의 충분한 토론으로 공감대가 이뤄진 이후에 진정성있게 국민에게 말씀드리는 게 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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