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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참맛 아시나요

[전라도 참맛 아시나요 ⑫함평특산물] 믿고 찾는 '함평천지한우', 작지만 강한 '미니 특작물'

입력 2021.06.15. 09:40
[코로나시대 남도특산물을 찾아서]
1인가구·비대면 흐름에 맞춘 특산물
한우 대표 브랜드 된 '함평천지한우'
미니 단호박·애플 수박 인기 높아
달콤한 여름 과일들 아이들에 인기
함평 애플수박을 수확하는 모습.

13년간 한우사업 특구를 유지해 오며 전국에 한우의 참맛을 전하고 있는 함평군은 해가 갈수록 한우 사업 규모를 확대해가고 있다. 노화 억제와 면역력 강화, 항암작용을 하는 셀레늄을 배합한 사료를 이용하는 함평천지한우는 갈수록 소비세가 증가하면서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함평은 바다를 끼고 있는데다 게르마늄 성분이 많은 지역으로, 함평천지한우를 만들 때도 항생제를 넣지 않은 섬유질 사료를 사용한다. 때문에 타지역의 한우보다 육즙이 풍부하면서도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까지 가지고 있어 다른 지역의 한우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함평읍 5일시장에는 장이 없는 날에도 영업을 하는 한우 비빔밥 거리가 형성돼 있다. 당일 도축한 한우의 엉덩이살과 허벅지살을 이용해 만드는 생고기 비빔밥은 쫄깃함은 물론 고소함까지 더해져 한우의 맛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함평천지한우

함평은 2008년 전국 최초 한우산업 특구로 지정되면서 고급육 한우 육성에 특성화를 시작했다. 한우 혈통 보존, 한우 사육 선도 농가 육성, 친환경조사료 생산단지 확대육성 등의 한우 특화 사업을 실시해 다른 지역의 한우와 차별화된 고급육을 만들어내고 있다.

군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총 1천26억 원을 투입해 함평천지한우 육성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전문 축산경영인을 양성하고 한우개량 촉진 및 한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량 암소 집중 육성도 실시한다. 가정 간편식(HMR)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군내 명암축산농공단지에서 간편식을 생산할 수 있는 가공장에 18억 원을 투입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한다.

국립축산과학원의 함평 이전과 연계, 유기 한우 융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데 600억 원을 투입한다. 한우 사육부터 생산, 가공, 체험시설까지 완벽히 갖춰 스마트 축산 단지를 만들어 타 지역의 한우 산업과 차별화된 한우산업을 선보이며 함평천지한우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함평 우량암소

함평군의 농특산물은 '미니'로 대표된다. 조기출하로 다른 단호박과 수박보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지만 당도가 높은 '미니단호박'과 '애플수박'이 대표적이다.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함평군도 '미니' 작물 육성에 손길을 뻗고 있다. 특화 작물로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작물이기 때문에 농가의 새로운 소득 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니단호박은 일교차가 큰 함평의 기후와 강수량, 무상일수 등 자연환경의 덕분에 다른 지역의 단호박보다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함평군은 지난 1997년부터 단호박을 지역특화 전략품목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에 96t 규모의 단호박을 출하하면서 해외에서도 맛을 인정받고 있다.

품목은 단호박이지만 특유의 밤맛 때문에 '함평 밤호박'으로 불리기도 하며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무엇보다 호박 특유의 비릿한 맛 때문에 거부감을 갖는 어린이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함평 미니 단호박을 수확하는 모습.

함평 단호박은 다른 식재료와의 궁합도 좋다. 함평에서는 단호박 속을 파내고 양념된 낚지볶음과 치즈를 올려 쪄낸 단호박 낙지찜부터 단호박 샐러드, 단호박 식혜, 단호박 라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함평 단호박의 특징은 출하시기가 타 지역보다 한 달 이상 빠르다는 것이다. 단호박 시장을 선점하면서 농가소득 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군내 230농가가 166㏊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연간 3천900t의 단호박이 생산된다. 함평 단호박이 전국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함평군 대표 작물로 육성되고 있다.

함평에서 생산하는 성인 주먹만 한 크기의 수박도 인기가 높다. 사과와 비슷한 크기의 수박이라고 해서 '애플수박'이라고 이름이 붙었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미니' 과일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유전자 변형 방식이 아닌 전통 육종 방식으로 개발됐다.

함평 샤인머스켓을 수확하는 모습.

애플수박은 껍질이 얇아 일반 사과를 깎는 것처럼 돌려 깎아 먹을 수 있고 기존 수박의 껍질 때문에 발생하는 다량의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걱정도 없다. 한 손에 수박를 들고 과육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애플수박은 1㎏ 내외의 무게로, 무게 때문에 땅에서 키울 수밖에 없는 일반 수박과 달리 사과처럼 공중에 띄워 재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병해충에도 영향이 적고, 모양 변형도 없는 데다가 햇빛을 잘 받아 당도가 높다.

함평 애플수박은 2019년부터 시작해 올해 12농가가 3.2㎏ 규모로 재배하고 있다. 5월말부터 9월 중순까지 약 150t이 출하된다.

함평 샤인머스켓도 재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수확되는 샤인머스켓은 다른 포도 품종보다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하며 씨가 없어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에는 6t을 출하했다. 최근에는 수출을 위한 조합법인을 설립했고 오는 9월까지 40t의 샤인머스켓을 수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장현기자 locco@srb.co.kr·함평=정창현기자 jch3857@srb.co.kr


이상익 함평군수 "유통·홍보·마케팅까지 책임··· 안정적 판로 확보"

"함평군은 청정 자연이 자랑인 친환경 고장이다. 이를 활용한 농특산물은 다른 지역보다 품질이 좋으면서도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함평군민들은 80% 가량이 1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농가소득이 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며 "농업 유통의 경력을 살려 새로운 트렌드의 유통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안정적인 생산 규모 확보와 소비시장에서 고소득 상품 판매에 유리한 전략품목 17종(쌀, 밀, 양파, 단호박, 딸기, 토마토, 애호박, 쑥, 팽이버섯, 만가닥버섯, 새송이버섯, 샤인머스켓, 무화과, 복숭아, 단감, 만감류, 망고)을 선정해 농특산물 다양화 및 집중화하고 있다"며 "전략품목에 대한 생산은 물론 판로 확장을 통해 시장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전환을 고려, 군의 자체적인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온라인 쇼핑몰 '함평천지몰'을 자체적으로 구축·운영하는 동시에 남도장터나 우체국쇼핑 등 기존 운영되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지역 맘카페, 블로그 등 다채로운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 증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유통체계 구축을 위해 생산자에게 택배비와 홍보비 일부를 지원한다"며 "판매 농가에게 택배비와 홍보비 일부를 지원하면서 소비자는 이벤트와 할인 쿠폰을 통해 고품질의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구조 등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비 시장이 넓은 수도권 자매결연 5개 도시(경기 안양시, 서울 성동구·관악구·강북구, 인천 부평구)와 연계해서도 판로를 개척하겠다고 전했다.

함평군이 추진중인 농축특산물 유통활성화 및 통합브랜드화 5개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군수는 "홍보마케팅 3단계 전략을 추진한다. 1단계는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 함평군의 통합브랜드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한다. 2단계는 함평군 농축특산물 통합브랜드만의 차별점에 투명한 생산유통과정을 더해 다각도로 홍보한다"며 "마지막으로는 지역 농축특산물을 이용한 소비자들의 생생한 체험담과 후기를 통해 함평군 통합브랜드의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방식으로 홍보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함평군의 농축특산물은 건강은 물론 맛까지 보장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며 "친환경 농축특산물을 타 시도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장점을 가진 함평군의 생산품을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장현기자 locco@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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