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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억 써도 꼴찌' AI페퍼스, 무엇이 문제인가

입력 2023.11.29. 15:59
FA시장에서 46억8천만원 통큰 투자
박정아 부진으로 야스민에 부담 가중
박빙승부 중 범실 잦아…수비서 구멍
외국인 감독 지휘력에 물음표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조 트린지 감독이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정관장과 경기를 지휘하고 있다.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바닥없는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AI페퍼스는 지난 28일 정관장과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21, 23-25, 16-25, 18-25)으로 참패했다. 경기 결과에 따라 AI페퍼스의 올 시즌 성적은 2승 9패 승점 5점으로 리그 최하위를 유지했다.

창단 3년째를 맞는 AI페퍼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비시즌 FA시장에서 국가대표 에이스 박정아와 정관장의 채선아를 영입한 AI페퍼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내부FA인 오지영과 이한비를 눌러 앉히며 큰손으로 거듭났다.

4명과 계약하며 소비한 금액만 무려 46억 8천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그동안 현대건설에서 주포로 활약을 펼쳤던 야스민을 영입했고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도 MJ필립스를 뽑아 팀의 약점으로 꼽혔던 미들블로커 포지션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AI페퍼스의 광폭 행보에 타 구단들 역시 긴장했고 봄 배구 진출의 다크호스로 AI페퍼스를 견제하는 시선도 다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과감한 투자가 성적으로 직결되지 못하고 있다. 리그 개막 2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고 이후 2라운드에서도 1승을 더 추가해 지난 시즌들과 다른 승수 쌓기 페이스를 보이는 듯 했으나 잠시뿐이었다. 어느새 익숙한 최하위에서 허우적 대고 있는 상황이다.

야스민은 기대를 충족시키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전체 276득점(공격 성공률 42.5%)으로 리그 4위에 올라 AI페퍼스의 공격을 담당하고 있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이고은이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정관장과 경기에서 세트를 시도하고 있다.KOVO 제공.

다만 믿었던 박정아의 부진이 발목을 잡는다. 11경기에 출전한 박정아는 141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32.1%에 그친다. 본인의 통산 36.62%를 밑도는 성적이다. 공격의 일부분을 담당해줄 것으로 여겨졌던 박정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야스민에게 부담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이에 야스민은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저하에 시달리며 본인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

수비도 문제다. 팀 리시브가 923번 시도했고 326번을 성공했다. 30.01%의 리시브 효율은 리그 꼴찌에 그치는 성적이다. 범실 역시 11경기 44세트를 소화하는 동안 222번으로 7개 구단 가운데 3번째로 많다.

이처럼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고 범실이 잦다 보니 매끄러운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박빙 승부, 세트 막판에 이런 모습이 더욱 역력하게 나타난다. 세터와 공격수 사이 호흡, 조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세트 부문에서도 AI페퍼스는 최하위(세트당 12.27개)였다.

여기에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조 트린지 감독의 지휘력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그는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기하학 배구'를 펼칠 것"이라며 "유기적인 시스템 플레이로 상대 수비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다소 난해한 각오를 밝혔다.

이를 선수단이 잘 이해했는지조차 의문이다. 경기력이 수 경기째 제자리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8일 정관장과 경기에서는 패한 이후 인터뷰에서 패배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우리에 대한 믿음을 경기 끝까지 유지 하는게 중요하다. 이 문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며 "문제가 뭔지 알았다면 진즉 해결책을 찾지 않았을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을 지휘하고 성적을 내라고 영입한 감독의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감독의 지휘 역량 부족과 수비의 빈틈, 믿었던 박정아의 부진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는 AI페퍼스가 시즌 전 봄배구 진출이라는 기대에 걸 맞는 성적을 거머쥘 수 있을까.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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