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27년 만에 의대 증원···광주·전남 의사들 "결사항전"

입력 2024.05.27. 18:23
광주·전남의사회, 30일 옛전남도청서 촛불집회
전남대병원까지 1천명 가두행진, 촛불시위 진행
"의대 증원 부작용 알리고 의사들 보호할 것"
증원 집행정지 대법원 최종심에 의정 모두 '촉각'
기자회견 갖는 의대교수들과 의협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이 확정됐다. 1988년 이후 27년 만이다.

의대 증원 백지화를 주장하며 정부와 샅바싸움을 이어온 의사단체는 여전히 결사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광주 등 전국에서 의대 증원 규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의대 증원에 쐐기를 박았지만 대법원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소송 판결, 전공의 이탈 장기화 등이 변수로 남아 있고 사법부 판단에 따라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7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산하 광주시의사회와 전남도의사회는 오는 30일 밤 9~10시 옛 전남도청 앞에서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의 날' 촛불집회를 갖는다.

집회는 의대 증원 위험성을 알리고 국민 건강을 위한 의료계의 진심 등을 담아 의료 정상화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예상 참여 인원은 1천명이며 피켓·촛불시위, 전남대학교병원까지 가두행진 등을 벌일 예정이다.

광주시의회 회원인 한 전문의는 "의대 증원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의사들은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면서 "시·도민들과 힘을 모아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협박과 탄압으로부터 개인을 보호하고, 의대 증원의 부작용을 제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종일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협의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학교육 파국 저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대한 반박 자료를 발표 하고 있다.

의협과 의대 교수들은 사법부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의대 증원을 유보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의협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이날 "증원된 32개 대학 총장은 대법원 재항고심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대학 입시 요강 발표를 중지하고, 사법부는 정부에 '행정절차를 중지하고 대법원 재판에 즉시 협조하라'는 소송 지휘권을 발동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24일 의대 1천109명 증원을 반영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심의·승인하면서 내년도 의대 증원이 확정됐지만 대법원 최종 판단에 따라 철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의료계는 정부의 의대 증원·배분 처분을 멈춰달라는 신청이 항고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정부는 의대 증원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국민 지지와 성원으로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이뤄졌다"며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은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한 단계 도약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공의들에겐 "정부를 믿고 환자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조속히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교육부는 증원이 이뤄진 대학과 적극 협력해 대입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오세옥 부산대학교 의대 교수협의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학교육 파국 저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대한 반박 자료를 발표 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시급한 개혁정책들을 구체화하고 실행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계획이다.

28일에는 특위 산하 전달체계·지역의료 전문위원회가 지난 3개월간의 비상진료체계 운영 상황을 바탕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오는 30일에는 의료사고안전망 전문위가 충분한 의료사고 감정 기회 제공을 위한 '의료분쟁 조정·중재 제도' 혁신방안을 모색한다.

한편 의대 정원이 늘어난 건 1998년 제주대 의대 신설 이후 27년 만이다. 제주대 의대 신설로 정원이 3천300명까지 증가했다가 2000년 의약분업이 시행되자 정원 축소 기조로 돌아섰다. 의대 정원은 꾸준히 감소하다 2006년 이후 19년간 3천58명으로 동결됐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이건 어때요?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

사회일반 주요뉴스
댓글1
0/300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