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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씨름만 3개월···수련 펑크난 전공의는 전문의 못될 판

입력 2024.05.23. 18:01
대화 실종된 의-정 '강대강' 대치 여전
전남대·조선대병원 전공의 복귀자 극소수
이탈 3개월 레지던트, 전문의시험 응시 불투명
전문의 수급 차질, 의사공백 연쇄 파급 우려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확정이 임박했지만 의정(醫政) 간 소모적인 입씨름은 여전하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강대강' 대치가 고소전으로까지 비화하며 대화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

양측의 고래싸움에 의료 현장에선 애꿎은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수련 공백' 3개월이 넘어가면 내년 초 전문의 응시 자격을 잃을 수 있는 광주·전남 고연차 전공의들은 여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렇다 할 복귀 움직임이 없다.

23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광주·전남 주요 대학병원 대부분 전공의(3·4년차 레지던트)는 집단 이탈 3개월째인 지난 20일에도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았다.

전남대병원은 내년도 전문의 시험 대상 61명 중 복귀자가 극소수에 그쳤다.

조선대병원의 경우 26명 중 과거에 복귀한 1명을 제외하곤 복귀 시한 안에 돌아온 전공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으로 치면 복귀자는 전체 전공의 1만3천여명의 5.1% 수준인 659명으로 집계됐다.

전공의들은 지난 2월 19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다음날 수련병원을 집단 이탈하기 시작했다.

전공의는 한 달 이상 수련 공백이 발생하면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하지만, 그 기간마저 3개월을 초과하면 전문의 자격 취득 시점이 1년 늦어질 수 있다.

전공의가 특정 진료과목 전문의가 되려면 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 과정을 마치고 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보통 레지던트 과정은 4년이지만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예방의학과, 결핵과, 가정의학과는 3년 수련한다.

현재 미복귀 전공의 중 3·4년차 레지던트가 내년 초 전문의 응시 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수련병원을 이탈한 2월 20일 기준,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인 지난 20일까지는 돌아왔어야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었다.

다만 부득이한 사유로 1개월 이상 수련받지 못한 전공의는 1개월을 제외한 기간만큼 추가 수련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집단행동으로 인한 근무지 이탈은 부득이한 사유로 볼 수 없다고 해 얼마나 많은 전공의가 구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내년 초 전문의 시험을 앞둔 전국의 3·4년 차 레지던트는 총 2천910명이다.

전문의 수급 차질이 의사 공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의대 증원을 강행한 정부에 적대감이 큰 의대 교수들과 간호법 통과 무산 시 보이콧을 선언한 간호사들이 의료 현장에서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어 의료 인력이 언제든 이탈할 수 있는 일촉즉발 상황이다.

또 신규 전문의 배출 시점이 늦어지면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를 가르치는 전임의 수도 줄어드는 등 의료 시스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필수·지역의료 위기가 더 심화할 수밖에 없고, 정부가 구상하는 '전문의 중심 병원'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빠른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복귀를 신속하게 하는 경우에는 개인의 불이익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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