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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전자, 임금체불 '316억원' 추산···"죽지못해 산다"

입력 2024.05.20. 09:49
코로나19 부터 경영상황 악화돼 임금체불 지속
재직·퇴직자들, 신용불량자되고 생활고에 신음
이란 기업 엔텍합과 소송 승소해야 변제 가능
"생존권 위협…공정하고 신속한 판결" 촉구
위니아전자 노조와 한국노총 금속노련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법원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촉구했다. 위니아전자노동조합 제공

"돈을 빌렸던 친척, 친구들과 멀어지고 4대보험도 못내 대출마저 막혔습니다. 끼니 해결조차 어려운 상황 속에서 죽지못해 살고 있습니다."

위니아전자에서 일하던 A씨의 말이다. 한두달 정도 급여가 밀렸을 때는 친척과 친구 등에게 돈을 빌려 사용했는데 임금체불이 지속되자 이를 갚지 못해 멀어졌으며 제때 내지못한 4대보험료와 대출 빚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됐다.

더욱이 매달 지출하는 고정비에서 교육비를 줄이게 돼 한창 공부할 중학생 자녀의 학원을 끊고 문제집도 사줄 수 없는 형편이라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현재는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이 어려워 가족간 불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일부 동료들은 시간제근무 일을 찾아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니아전자의 임금체불 문제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임금 또는 퇴직금을 받지 못한 이들의 생활고로 인한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의 회생절차 신청 후 각자도생 상태로 재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위니아전자의 경우 전신인 대우전자 시절 거래했던 이란 기업 엔텍합으로부터 미수 거래 대금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위니아전자가 미지급한 임금과 퇴직금은 지난해 10월 회생절차 개시결정일 기준 각각 95억5천만원, 221억원으로 총 316억5천만원으로 추산된다. 엔텍합과의 소송에서 승소해 3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체불된 임금 변제에 쓸 계획이다.

위니아전자는 지난 2020년 엔텍합에 미상환 금액에 대한 가압류를 법원에 신청했고 2022년 9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심 승소했으나 엔텍합이 항소해 오는 22일 2심을 앞두게 됐다.

이에 위니아전자 노조와 한국노총 금속노련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법원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촉구했다.

이들은 "해외기업이 국내기업에 끼친 손해가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어 대한민국 법원의 빠르고 공정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지난 2019년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중국·멕시코 내 공장의 가동중단과 원자재 가격·물류비용 상승, 국내외시장 수요의 급격한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로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2021년부터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며 "현재 실질적 휴업상태로 회사 M&A 전에는 체불임금 해소에 대한 기약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니아전자의 재직자와 퇴직자, 그의 가족들은 체불임금으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으며 삶이 벼랑 끝으로 밀리고 있다"며 "엔텍합의 모하메드 레자 다야니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통해 확보되는 자금이 유일하게 미지급된 임금과 퇴직금을 상환할 수 있는 규모의 자금이 된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법원의 공정한 판결을 통해 확보된 자금이 회사의 미지급 임금·퇴직금에 지급돼 고통받고 있는 위니아전자 재직·퇴직자들의 고통이 신속히 치유될 수 있도록 재판장님의 현정하고 빠른 판결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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