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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도 5·18 민주광장에 ···"답답한 마음 풀고 가세요"

입력 2024.05.17. 15:25
尹가면 쓰고 정부 비판 퍼포먼스
“오월 영령에 감사, 안전한 사회 되길”
1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주변 도로에서 유튜버 박열씨가 윤석열 대통령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5·18민주광장에 등장한 유튜버의 퍼포먼스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1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스마트폰 거치대를 들고 걷는 남성 뒤로 초등학생들이 뒤따라 붙는다.

유튜브 박열TV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박열(가명)씨는 옷에 바람을 넣고 윤석열 대통령 가면을 쓰는 퍼포먼스를 벌여 집회 현장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채널 구독자도 5만여명에 이른다.

이날 박씨는 "광주 퍼포먼스버스킹 박열이가 간다"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생중계를 진행했으며 200여명이 시청했다.

1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유튜버 박열씨가 초등학생들에게 하늘색 핸드백을 꺼내보이고 있다.

박씨가 캐리어에서 하늘색 핸드백 하나를 꺼내며 "이게 디올백"이라며 하자 주변의 학생들이 웃기 시작했다. 잠시 뒤 박씨는 준비한 검은색 옷에 바람을 채워넣고 윤석열 얼굴의 가면을 썼다.

박씨가 이같은 퍼포먼스를 시작한 건 이태원 참사 때문이었다. 서울시청 분향소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 지킴이로 활동하며 영상을 찍던 박씨는 생각이 다른 이들을 적으로 치부하고 입을 틀어막는 정부의 행태에 분노해 가면을 썼다고 한다. 그는 집회현장에서 대중음악과 민중가요, 혹은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개사한 노래를 틀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해꼬지도 많이 당했다고 한다. 집회에서 고발을 당하는 것은 물론 주먹질도 당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어느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캐리어 가방을 끌고 걸어다니면서 퍼포먼스를 진행한다고 한다.

박씨는 '빨갱이' 소리까지는 참을 수 있었으나 '네가 뭔데 윤석열을 욕보이냐'는 말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박씨는 "나도 육군 만기 제대한 애국자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을 비판할 수 있는 건데 자격을 왜 논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오늘 이곳에 오신 분들이 제 퍼포먼스를 보고 현 정부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 오게 돼 감회가 남다르고 국가폭력에 저항했던 오월 영령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며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한 사회, 우리나라가 국민들의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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