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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의사 집단행동 나흘째···의료대란 위기 고조

입력 2024.02.23. 11:37
전남대·조선대병원 수술건수 50% 이상 감소
입원 차질·병상 가동률도 30% 가량 떨어져
두 병원 수련의 120여명도 임용포기서 제출
전공의 집단 이탈이 시작된 지 사흘째인 21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에서 퇴원 수속을 밟은 환자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시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계획에 대해 반발하며 광주·전남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집단 행동이 나흘 째를 맞았다.

업무복귀 명령에도 지역 거점 상급종합병원을 포함 주요 의료기관에서는 전공의들의 연일 집단 이탈로 인해 수술·진료 차질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의대를 졸업하고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 인턴으로 근무하게 될 수련의 대부분도 임용을 포기하는 등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 움직임에 동조하고 있고, 의과대학 2곳의 재학생들도 대부분 동행휴학에 동참하고 있다.

23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병원 이탈 나흘째인 이날 전남대병원의 경우 본원과 분원 전체 319명 전공의 중 278명이 사직서를 냈고, 이중 본원 전공의 114명이 업무복귀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

조선대병원에서도 전공의 142명 중 114명이 사표를 냈고, 113명이 현재까지 근무하지 않고 있다. 지역 내 2차 의료기관인 광주기독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 39명 중 사직 의사를 밝힌 31명도 연일 결근 중이다.

전공의 이탈로 인한 병원의 수술·진료 차질은 이어지고 있다. 각 병원들은 응급환자를 중심으로 최소한의 수술만 진행하고, 인력난 탓에 비응급·경증환자부터 조기 퇴원 또는 전원 조치하고 있다.

각 병원 응급실도 119 대응 단계부터 위중증 환자가 아니면 2차 의료기관 응급실로 이송하는 지침을 시행함에 따라 찾아오는 환자 자체가 줄어든 모습이다.

전공의 집단 이탈 영향으로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 하루 평균 120~150건 진행되던 수술이 현재 50%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입원도 중증도에 따라 선별적으로 받고 있다. 각 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평소보다 많게는 30%가량 떨어졌다. 외래진료도 기존 예약자는 소화하고 있지만, 추가 예약을 거의 받지 않지 않고 있어 환자들의 불만 및 불안이 쌓여가고 있다.

이처럼 비상 진료 체계에 돌입한 지역 내 3차 의료기관인 전남대·조선대병원에서 퇴원 또는 전원된 환자들을 추가로 받아야 할 2차 의료기관의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다.

2차 의료기관 내 입원 병상 가동률이 가파르게 오르면 결국 각급 병원에서 진료 차질과 과부하가 발생할 우려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 사태 속에 올해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으로 처음 근무할 수련의 90% 이상도 임용포기서를 제출했다.

전남대병원에서 오는 3월부터 인턴으로 병원에 입사할 예정인 수련의 101명 중 86명이 전공의 사직사태에 발맞춰 임용포기서를 냈다. 조선대병원에서도 신입 인턴 36명 전원 임용을 포기했다. 신입 인턴의 임용포기서 제출은 전공의들의 개별적 집단사직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과대학 학생들도 정원 확대를 반대하며 동맹휴학에 나섰다.

전남대 의대 재학생 732명 중 78.1%에 해당하는 572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대 의대 역시 정원 625명 중 600여명이 휴학 신청했다. 두 대학을 통틀어 의대생 정원 1천357명 중 85%가 넘는 1천170여명이 동맹 휴학에 나선 것이다.

각 대학들은 최근 의대 증원안 반발과는 무관한 학생만 휴학계를 받아들였다. 대부분의 휴학계는 일단 반려하되, 차례로 개인 상담을 한다. 또 강의 파행 우려가 큰 만큼 학사 일정을 대부분 연기했다.

전공의 집단 사직에 이어 대한의사협회 지역 소속 의사들도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광주시의사회는 오는 25일과 내달 3일에 열리는 서울지역 궐기대회에 버스를 대절에 대거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국적으로 전공의 집단 이탈이 이어지자, 정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 본격 위기 대응에 나섰다.

광주시와 전남도도 부단체장이 비상진료대책본부를 직접 이끌고 보건소·공공병원와 주요 2차 병원을 중심으로 연쇄 의료대란에 대비하고 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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