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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이탈 본격화, 병원 찾은 광주 시민들 '탄식'

입력 2024.02.20. 16:11
전공의 결근속 진료 대기시간 지연
예약 일정 변경으로 접수처 혼잡
“환자들 위해 타협점 찾았으면…”
20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전공의가 없어 발길을 돌리거나 접수처에서 진료 일정을 변경하고 있다.

"결국 피해를 보는 건 환자들 아닙니까. 이번 사태가 길어지지만 않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대한 반발로 전공의들의 사직 행렬이 이어지면서 의료 대란이 현실화됐다.

20일 광주·전남지역 대학병원에는 전공의들이 출근하지 않아 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서거나 일정을 변경하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했고 남은 의료진들 역시 환자와 보호자를 상대하는 데 따른 고충을 겪었다.

이날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7동 심장센터. 진료를 대기 중인 50여명의 환자들의 시선이 TV에 고정됐다. TV에서는 의대 정원 증원 반발에 따라 전날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에 대한 소식이 다뤄지고 있었다.

전남대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 319명 중 245명이 전날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 중 207명이 이날 오전 출근하지 않았다.

사직서를 내고도 이날 진료를 나온 일부 전공의도 있었으나 이들 역시 오후 6시까지 정상 진료 후 내일부터는 병원에 나오지 않는다. 이날 진료를 받은 환자들 역시 내일 이후부터의 걱정이 앞서는 반응이었다.

가족과 함께 병원을 찾은 김옥문(73)씨는 "아내 폐에 혹이 있어 CT 촬영을 받으러 왔고, 평소에도 전대병원과 서울삼성병원을 오갔다"며 "환자들 불편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의 행동은 자기들만 생각하는 행동이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진료 대기 중인 환자들이 TV를 통해 전공의 집단행동 소식을 보고 있다.

이틀 동안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받은 이광호(69)씨는 "병원 한번 오려면 예약 잡아야지, 기다려야지, 왔다 갔다 시간들지 보통 일이 아닌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를 몰라 열 일 제치고 치료부터 받고 있다"며 "오늘까지는 일부라도 인력이 남아있다지만 내일은 또 어떨지 혼란스럽고 걱정된다"고 했다.

같은 시각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은 진료를 받으러 왔다 발길을 돌리는 환자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실제로 이날 조선대병원은 전공의 142명 중 114명이 출근하지 않았다.

7년째 무릎치료를 받는 정환모(75)씨는 예약한 날짜에 병원을 찾았지만 전공의가 없어 일정을 바꾸고 돌아섰다.

정씨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 아니겠냐. 결국 피해는 환자들이 보는데 전공의들이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정부와 의사 모두 너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환자들을 생각해서 타협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공의 대신 교수들이 시간을 내 진료를 대체하고 있는 일부 과도 있었으나, 늘어난 대기시간으로 인해 환자들은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접수처에서는 기존의 예약을 조정하고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안내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응급실 역시 입원을 원하는 환자들은 받긴 했으나 대부분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치료 후 곧바로 퇴원 조치했다. 응급실 체류시간 역시 평소 3시간40분에서 2시간50분으로 줄어들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일어난 의료상황으로 인해 정상적인 진료 및 수술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현재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분야의 진료공백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임수민·차솔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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