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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금지 조례있지만 사용 여전·분리배출도 문제"

입력 2023.11.19. 16:10
광주환경운동연합, 지난달 일회용품 사용 등 실태 조사
일회용컵·생수병 사용 많고 분리배출함 설치 비율 낮아
“사용 금지 문구 기재, 구입 예산 환수 등 개선책 마련을”
광주지역 내 행사장에서 각종 일회용품들이 사용되고 있는 모습. 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광주시가 일회용품 사용 금지 조례를 제정했지만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장에서 여전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행사장 내 분리배출함이 설치된 곳은 32%로 저조한 데다 혼합배출 문제가 심각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달간 광주지역에서 개최된 크고 작은 행사와 축제 39곳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 사용 실태, 분리배출함 설치·혼합배출 여부 등을 조사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의 세부 항목은 일회용품컵(플라스틱, 종이컵), 일회용접시, 일회용 수저(나무, 플라스틱), 비닐봉지, 기타 일회용품, 텀블러, 다회용기, 에코백, 기타 다회용품, 분리배출함 설치 및 분리배출 안내 여부, 혼합배출 여부 등이다.

조사 결과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일회용품은 일회용(음료)컵과 생수병이었다. 행사장 39곳 모두에서 1회용컵이 나왔으며 35곳(87%)에서 페트생수병을 제공했다. 기타 일회용품 35곳(87.5%), 비닐봉지 30곳(75%), 일회용수저 19곳(47.5%), 일회용접시 18곳(45%) 등이 뒤를 이어 많이 사용됐다.

다회용품 관련해서는 텀블러 35곳(87.5%), 다회용에코백 34곳(85%), 기타다회용품 18곳(45%) 순으로 조사됐다.

행사장에서의 혼합배출 문제는 심각했다. 행사장에 분리배출함이 설치된 곳은 13곳(32.5%)에 불과했으며 설치되지 않아 일반쓰레기와 재활용쓰레기가 혼합된 경우가 21곳으로 절반(52%)이 넘었다.

실제 남구의 한 축제에서는 다량의 쓰레기들이 혼합돼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는 경우가 확인됐으며 대부분 행사에서 시민들의 재활용 실천을 유도하는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조례를 제정해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별도의 벌칙 규정이 없어 여전히 크고 작은 행사에서 일회용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광주환경운동연합은 "광주시가 지원하는 모든 사업의 공고문이나 과업지시서에 '일회용품 사용 금지' 문구를 기재하고 사업 집행 후 일회용품 구입 예산을 환수 조치해야 한다"며 "사업 선정 시 평가항목에 다회용품 활용,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활동계획 등을 신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회용품 사용과 혼합 배출이 심각한 행사장을 국민신문고를 통해 관계 기관에 알리고 시정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매년 일회용품 사용실태 조사를 발표해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그에 대한 문제를 계속해서 환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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