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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악화로 청보호 수색 난항…인양 시점도 불투명

입력 2023.02.07. 17:20
바람·파도 거세져 수색·인양 어려워
육상 예인은 바지선 위에 올린 상태로
기상·수색상황 고려해 인양 시점 정할 방침
지난 6일 오후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해상에서 청보호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신안 해상에서 12명이 승선한 청보호가 전복된 지 나흘째 접어든 가운데 바람과 파도가 거세지면서 남은 실종자 수색과 인양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밤사이 사고 해역보다 상대적으로 유속이 느린 안전한 곳으로 청보호를 옮겼지만 크레인선이 투묘지(닻 내리는 장소)를 찾지 못해 정확한 인양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해철 목포해양경찰서장은 7일 오전 목포해양경찰서 3층에서 '청보호 수색 상황 3차 브리핑'을 열고 "안전한 인양을 위해 밤사이 청보호를 사고 해역 남동쪽 대허사도 해상으로 옮겼으나 바람과 파도가 거세지고 있어 수색과 인양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고 해역은 바람이 초속 8~10㎧, 파고(물결의 높이)는 1~2m로 일고 있으며, 수온은 7~8도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초속 4~6㎧였던 풍속은 최소 2배 증가했으며, 0.5m였던 파고는 최대 4배 가량 높아졌다. 익수자 생존시간과 직결되는 수온도 전날 9~10도 대비 2~3도가량 낮아졌다.

또 8일부터는 바람이 더 거세질 전망이고, 9일부터는 저기압이 남쪽으로 통과하면서 파고가 2.5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구조당국은 이날부터 사고 해역 동·서·남·북 반경 약 5.6㎞씩 수색 범위를 넓혔다.

대허사도 해상의 빠른 유속과 너울성 파도 탓에 구체적인 인양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고 해역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청보호를 옮겼지만 크레인선이 투묘지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해경은 이날 오후 청보호를 바로 옆 소허사도 해상으로 옮기기로 결정, 도착하는 대로 다시 투묘를 시도할 계획이다.

청보호를 육상으로 옮기는 방법은 바지선 위에 올려 예인하는 것으로 사실상 검토되고 있다.

또 다른 방법이었던 청보호를 기울여 배수작업을 진행한 뒤 크레인에 연결된 상태로 이동하는 방법은 다소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기상악화로 실종자 수색은 물론 인양 작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상과 선내 수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보호 인양 시점을 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11시19분께 선원 12명(한국인 9명·외국인 3명)이 승선한 24t급 근해자망어선 청보호가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전복됐다.

사고 직후 목포광역해상관제센터(VTS)의 구조요청을 받은 광양프론티어호에 의해 사고 50여분만에 유모(47)씨와 손모(39)씨 인도네시아 국적 A(23)씨가 구조됐다.

또 수색 사흘째인 지난 6일에는 선체 내부에서 기관장 김모(65)씨와 선원 이모(58)씨, 주모(56)씨, 여모(54)씨, 이모(46)씨 등 5명을 잇따라 수습했다.

실종자 9명 중 남은 실종자는 선장 이모(51)씨 포함 4명이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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