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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4호기' 5년7개월만에 재가동…환경단체 반발

입력 2022.12.09. 16:01
공극 140곳 보수 완료…임계 전 검사도 마쳐
장기 가동 중단에도 터빈, 발전기 가동 ‘적절’
시민사회단체·지방의회 “재가동 반대” 반발
'핵 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 회원들이 29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광원자력발전소 한빛 4호기 재가동 승인 절차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원자로 격납건물 공극에 의한 안전성 문제로 가동을 멈췄던 한빛4호기가 5년 7개월만에 다시 발전기를 가동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9일 영광 원안위 한빛원전지역사무소에서 '임계 전 회의'를 열어 한빛4호기의 임계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임계는 원자로 내에서 핵분열 반응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태를 의미하며, 임계 상태에 도달한 원자로는 안전한 제어가 가능하다. 임계 허용은 재가동 승인을 뜻한다.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이날부터 한빛4호기 출력을 올려 오는 11일께 발전 및 전력 공급을 재개발 예정이다.

한빛 4호기는 최대 157㎝ 깊이 등 콘크리트 공극(구멍) 140개가 확인되면서 안전성 문제로 지난 2017년 5월18일부터 5년 넘게 가동이 중단됐다.

원안위는 1일과 8일 회의를 열고 한빛 4호기 재가동과 관련해 임계 전 정기검사 결과를 보고 받은 뒤, 이날 오전 임계 전 회의에서 최종 재가동을 결정했다.

원안위에 따르면 한빛 4호기는 원자로 격납건물의 공극에 대한 보수를 완료한 뒤 정기검사 97개 항목 중 임계 전에 수행할 87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

한빛 4호기는 방사성 물질 누출을 막는 격납건물 내부철판(CLP)을 점검해 기준두께 5.4㎜ 미만의 모든 CLP는 교체하거나 공학적 평가를 다시 실시했다.

원자로 격납건물에서 확인된 콘크리트 공극 140개와 격납건물 외벽에서 확인된 철근 노출 23개 등에 대해서도 보수를 완료했다.

또 정기검사 기간 중 부식에 강한 재질의 세관을 사용한 증기발생기로 교체했으며, 제작·설치 과정과 배관의 용접검사, 세관 비파괴 검사 등에 대해 안전성을 확인했다.

아울러 원안위는 5년 이상 장기 휴지(정지)로 인한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 터빈, 발전기 계통, 주요 기기 등이 적절하게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원안위는 "지금까지의 정기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빛 4호기의 임계를 허용하고, 앞으로 출력상승시험 등 후속검사(10개)를 통해 안전성을 최종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호남지역 시민단체와 지역 의회가 '구조건전성 평가 미흡' 등의 이유로 한빛 4호기 재가동을 반대하고 나서 원안위의 이번 결정을 놓고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빛핵발전소대응호남권공동행동과 영광군의회, 전북도의회, 고창군의회, 부안군의회, 정읍시의회 등은 "원안위는 모든 재가동 절차를 중단하라"면서 " 상부돔을 비롯한 한빛4호기 격납건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구조건전성평가와 검증을 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영광=한상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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