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 달리 장마기간 비가 상대적으로 내리지 않으면서 광주와 전남지역에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요 댐과 저수지가 메말라가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동안 하루 30㎜ 이상 내리는 날이 드물었던 전남의 경우 저수율이 30~40%에 머무르는 지역이 많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한국수자원 공사가 관리하는 지역 주요 댐의 저수율(지난 4일 기준)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34.5%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전남지역에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주암댐의 경우 저수율이 34.5%를 기록, 최대 저수량인 4억5천700만t의 1/3수준인 1억5천766만5천t만 저장돼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2.4%의 저수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했을때 절반 수준에 불과한데다 평균 저수율인 51.9%에도 한참 모자리는 수치다.
전남의 주요 댐인 장흥댐과 장성 평림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장흥댐의 경우 올해 42.7%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어 지난해 81.1%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평균 저수율 52.8%에도 한참 못 미치고 있다. 평림댐 역시 평균 저수율이 69.5%지만 올해는 저수율 37.7%에 불과하다.
이같은 상황은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도 마찬가지다.
올해 전남지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0%로, 평년 저수율인 62%에 비해 한창 모자라다.
1천500만t을 수용할 수 있는 광주호의 경우 올해 저수율46.8%로 평년 저수율(79.2%)보다 크게 떨어졌으며, 나주호와 담양호 역시 올해 각각 58.3%와 39.9%수준으로 평균 저수율의 70~80%정도다.
이같은 저수율 저하의 원인은 단 하나다. 지난해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강수량 때문이다.
완도군 관계자는 "올해 장마 기간 중부지방의 경우 하루 300㎜ 이상의 비가 쏟아지는 경우가 잦았지만 전남지역의 경우 하루 30㎜ 이상의 비가 오는 날을 보기가 드물었다"며 "강수량에 의해 저수율이 크게 좌우되는 도서지역의 경우 그 피해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도 "비가 오지 않은 탓에 저수율이 평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 지역이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농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데 있어 지장은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가뭄이 이어질 경우 하천에서 저수지로 물을 퍼올리는 작업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지역민들이 고통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지방기상청의 7월 기후특성을 살펴보면 광주·전남의 강수량이 200.7㎜로 평년 259.4㎜에 미치지 못 했는데, 특히 장마철 강수량은 평년의 61% 수준에 그쳤다. 특히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24일까지 이어진 장마 기간 동안 광주·전남지역 강수량은 207.1㎜로, 평년 338.7㎜를 크게 밑돌았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