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도 인건비도 올라서 힘든데 코로나 확진자마저 급증하네요. 평범했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순 없는 걸까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소상공인들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물가와 금리, 인건비 상승에 이어 코로나 재유행까지 사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가 6일 집계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천845명(해외유입 35명 포함)으로 일일 확진자 1천명대를 재돌파한 지난달 18일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까지 떨어지며 일상 회복이 막바지에 다다랐으나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급속도로 확진자가 증가하며 재유행이 시작된 것이다.
주말 낮 12시30분께 동구 황금동 패션의 거리. 점심시간이 한창이지만 거리는 눈에 띄게 한산했다. 거리를 둘러보니 식당과 카페에도 빈자리가 수두룩했고 입구에 '상가임대' 안내문을 붙인 빈 점포들이 즐비했다.
덮밥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거리두기 해제 전보다는 어느 정도 손님이 찾는 편이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장사를 접을 수도 없고, 임대료를 내기 위해 대출을 받다보니 손실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최근 코로나 재유행으로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던 그는 "재료값은 물론이고 인건비도 올라 부담인데 코로나까지 다시 유행하고 있어서 솔직히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 대유행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던 소상공인들은 일상 회복에 잠시 품었던 희망마저 날아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금리, 매년 오르는 인건비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재확산 걱정까지 더해져 사중고를 겪게 된 것이다.
물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고, 이를 잡기 위해 정부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지난 2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기준금리는 어느덧 2.25%에 달했다.
내년도 최저임금마저 올해보다 5.0% 오른 시간당 9천620원으로 결정됐고, 코로나도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BA.5 변이의 확산으로 20일째 일일 신규 확진자 1천명 이상을 기록하며 재유행하는 중이다,
소상공인들은 현재 처한 상황이 '사(四)중고'가 아닌 '사(死)중고'나 다름없다며 코로나 재확산을 막고 경기를 살려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광산구 송정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윤모(41)씨는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 이러다가 거리두기도 부활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물가와 금리 상승은 소상공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렵게 되찾은 일상인만큼 민생을 위한 정책을 펼쳐 서민들의 고충을 하루빨리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민선 8기 1호 결제로 민생 100일 대책을 만들었으나 현재 예산이 부족해 추진을 못하고 있다. 추경이 확보돼야 가능한 내용이다"며 "예산이 지원되는 대로 소상공인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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