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려고해도 거리에 택시에 없어요."
광주지역 택시 운송 종사자가 지난 3년간 큰 폭으로 줄면서 덩달아 운행되는 택시 숫자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등록된 개인택시 운송 종사자는 4천789명이다. 지난 3년간 줄어들거나 늘어나지 않았다.
문제는 법인택시 운송 종사자다. 지난 2020년 3천240명이던 법인택시 운전사는 지난해 2천813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2천775명으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2년새 500여명의 택시기사가 줄어들면서 그만큼 운행했던 법인택시도 큰폭으로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가 수입감소로 직결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실제 광주지역 법인택시 운송 종사자들의 경우 2인1조로 운행할 시 1인당 12~15만원, 혼자 운행할 경우 19만원 정도의 '운송수입 기준금'을 회사에 납입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하루 10시간 정도 운행하면 기준금을 맞출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이후 정부가 음식점 등에 대한 영업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거리 자체에 인적이 뜸해지면서 택시승객도 줄어들었고, 이는 결국 택시업계 수입구조를 망가뜨리는 주원인이 됐다는 것이 택시업계의 설명이다.
코로나 완화로 다시 거리로 사람들이 나왔지만 택시 자체가 줄어든 상황은 여전히 변하지 않으면서 이제는 택시를 잡지 못한 시민들이 불편을 하소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북구 주민 김모(33)씨는 "저번주에 저녁 약속이 생겨 오후 6시 정도에 택시 앱을 이용, 호출을 했는데 1시간 동안 잡히지 않아 당황했던 적이 있다"며 "예전에는 광주역이나 유스퀘어 등에서 길게 줄지어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낮 시간대 일부를 제외하고는 기다리는 택시들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한 번 떠난 택시 기사들이 돌아오지 않는 이상 시민들의 불편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데다 현재와 같은 수익구조를 버티지 못하고 업계를 떠나는 기사들의 행렬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동구에서 만난 한 택시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택시를 그만큼 이용하려는 손님들이 많이 늘어야 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는 것 같다"면서 "심할 때는 3시간여 동안 손님을 태우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택시기사들이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구에 차고지를 둔 A 택시업체 관계자도 "코로나19 이후 외출하거나 밤에 돌아다니는 손님들이 없다보니 기사들의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했다"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다고 하더라도 또 다시 코로나19 같은 문제로 수익이 떨어질지 모르니 떠난 기사들이 돌아오지는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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