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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 한달 만에 유기견 입양 문의 폭주"

입력 2022.05.27. 17:18
●담양 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 가보니
개소 후 한달 만에 28마리 입양…입양 사례 급증
하루에 문의 전화 5건 이상…일손이 모자랄 지경

"진료를 시작한지 한달만에 입양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어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보람차고 행복합니다."

전국 최초로 담양에 들어선 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가 개소 한달만에 30마리에 가까운 유기견 입양을 성사시키는 등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26일 오후 3시 담양 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 지난달 20일 개소한 이곳은 시설면적 101㎡로 진료실, 수술실, x-ray실, 이·미용실, 입원실로 이뤄졌으며 혈액검사장비, 초음파수술기, 전동수술대 등 최신식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유기동물치유센터(보호소) 동물의 진료 및 질병 예방관리, 이·미용 및 중성화, 입양상담 및 내장형 칩 시술 등이 이뤄지며, 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65세 이상 독거노인 소유 반려동물의 진료 및 예방접종도 실시한다.

이날도 유동희 공공진료소장은 구조된 유기 강아지를 치료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유 소장은 "발톱이 아스팔트에 많이 갈려 있는 상태고 털 상태 등을 봤을 때 유기된 지 오래된 것 같아 보인다"며 "동물등록 내장칩이 있는지 리더기를 통해 살펴봤지만 아쉽게도 등록돼 있지 않은 강아지라서 기본적인 치료 후에 치유센터로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기견 특성상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높기 때문에 물거나 할퀴는 등 난폭성을 띠어 의료진들이 많이 다치기도 한다. 유 소장도 팔에 강아지가 할퀸 자국 등 상처 투성이었다.

유 소장은 "유기견을 치료를 하다 보면 이런 상처를 입는 일은 아주 흔하다"며 "힘들기도 하지만 곧 죽어가던 강아지가 구조돼 치료 후에 건강해져서 입양한 사례도 있는데 그럴 때 보람도 느끼고 재미있다"고 웃어보였다.

이처럼 공공진료소는 치료뿐만 아니라 동물 등록, 입양 상담 등을 진행하며 쉴틈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실제로 개소한지 한달이 조금 지난 시점이지만 현재까지 유기견 이·미용 62건 동물등록 31건, 구조견 치료 22건, 보호소견 치료 25건, 일반견 치료 10건, 입원견 치료 30건, 중성화 수술 9건, 내장칩 시시술 31건, 기타 수술 6건 등을 진행했다.

특히 입양 상담 전화는 하루에도 5건 이상씩 걸려오고 있으며 28마리를 입양 보냈다. 이는 공공진료소 개소 전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수치라는 게 진료소측 설명이다.

유 소장은 "공공진료소가 개소하기 전에는 보통 1년에 평균적으로 100마리 정도 입양이 성사됐는데 개소 한달 만에 벌써 30마리 가깝게 입양 보냈기 때문에 입양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일손이 모자랄 지경인데 이처럼 유기견들 입양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아주 좋은 성과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에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알려져 있는 골든리트리버 한마리가 주인을 잃고 길거리를 헤매고 있어 주인을 되찾아 준 사례도 있었다.

유 소장은 "당시에 너무 멀쩡한 골든리트리버가 길거리에서 발견돼 의아했었는데 역시나 훈련된 개인 것을 확인하고 바로 내장칩을 리더기를 통해 찾았고 주인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며 "그때 그 주인이 울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나까지 울컥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진료소가 개소한지 한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많은 일들이 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며 "앞으로도 우리지역에 유기견들이 주인을 찾거나, 새로운 주인을 건강하게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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