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화물차 쾅, 와르르···수창육교도 결국 철거한다

입력 2021.10.19. 10:32
2t 크레인차 사고, 인명피해는 없어
하부 균열 긴급 안전진단 "통행 불가"
설치 49년째, 주민들 철거 요구 빗발
금남로 5가-유동사거리 전면 통제
18일 아침 4시30분께 광주 북구 북동 소재 한 육교가 크레인 화물차의 충돌로 인해 부서진 모습. 광주 북구청 제공

18일 오전 화물차와의 충돌 끝에 교량 하부가 파손된 광주 북구 북동의 수창육교가 이용 불가 판정을 받아 철거된다.

19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수창초 인근에 설치된 수창육교의 철거가 결정돼 이날부터 작업에 들어간다.

수창육교에서는 지난 18일 오전 4시30분께 화물차와의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 A(65)씨가 몰던 2t급 집게 크레인 설치 화물차가 4.3m 높이 육교 하부와 충돌하면서 하부를 감싸던 콘크리트 보강재가 부서져 도로로 추락했다.

18일 아침 광주 북구 북동 한 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육교가 교통사고로 파손된 가운데 행정당국이 복구에 나서고 있다. 북구청 제공

사고 당시 육교를 이용했던 사람들은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구조물에 균열이 발생해 행정당국이 긴급 안전진단을 벌였다. 이날 하루동안 진행된 안전진단 결과 육교는 이용 불가 판정을 받고 철거 결정이 내려졌다. 특히 차량 통행에 따른 진동 및 2차 충돌 사고가 발생할 경우 육교가 붕괴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수창육교는 지난 1970년 4월 공사를 시작해 1972년 완공됐다.

당시 동구 대인동 중앙초교로의 등교길을 위해 만들어진 육교는 그간 노후화로 인한 안전 우려로 인근 주민들의 철거 요구가 잇따르기도 했다.

실제 2014년 3월에는 교량 하부 콘크리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균열이 발생한 것을 주민들이 발견해 행정당국이 긴급 보수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북구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철거 등 방침을 결정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존치가 결정돼 현재까지 이어졌다.

북구는 19일부터 육교 철거 작업에 착수해 빠른 시일내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19일 지장물 철거와 가림막 설치 등 사전작업을 진행한 뒤 20일 본격적인 철거 작업을 진행한다. 철거 결정에 따라 현재 육교를 밑을 지나는 왕복 6차로 도로(금남로 5가-유동사거리) 통행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북구는 육교 철거 이후에 횡단보도·신호기 등 대체 도로시설물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북구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 더이상 육교로서 활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져 철거를 결정했다"며 "주민들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에는 19일 현재 철거 예정인 수창육교를 비롯한 총 68개의 육교가 설치돼있다. 동구 4개, 서구 15개, 남구 9개, 북구 18개, 광산구 21개, 기타 1개 등이다.

이영주기자 lyj2578@mdilbo.com

#이건 어때요?
슬퍼요
1
후속기사
원해요
3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

사회일반 주요뉴스
댓글0
0/300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