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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거든 수색 말라 했다" 김홍빈 대장 보내드린다

입력 2021.07.26. 14:45
가족, 수색 중단 요청 "동료 2차사고 우려한 분"
광주시 "사고지점 헬기 수색, 생환 어렵다 판단"
산악인장 준비···체육훈장 청룡장 추서 건의
브로드피크에서 실종된 김홍빈 대장을 수색하기 위해 투입된 파키스탄 군 헬기. 오스왈드 페레이라(Oswald Rodrigo Pereira), 익스플로러스웹 홈페이지 캡처

세계 장애인계에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 후 실종된 김홍빈 대장에 대한 수색이 공식 중단된다. 실종 사실이 확인된 지 일주일 만이다.

사고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광주시는 정부 부처, 산악 관련 기관·조직 등과 논의해 훈장 수여 등 영예로운 장례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26일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5층 지방사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홍빈 대장의 생환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추가 수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부시장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25일 구조대 헬기 1대가 김 대장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브로드피크 7400m 지점에서 상공을 6차례를 돌며 1시간15분여 동안 육안 수색을 벌였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이스캠프에서 헬기가 촬영한 수색 영상을 재판독했지만 이마저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덧붙엿다.

김홍빈 대장의 수색 중단은 가족(배우자)의 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시장은 평소 김 대장이 배우자에게 '내가 사고가 나거든 수색 활동 등으로 인한 2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했었다고도 전했다.

김홍빈 대장이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등정 준비 모습. 김홍빈 SNS 캡처


이에 따라 광주시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김 대장과 함께 산행에 나섰던 대원을 차례로 철수 시킬 예정이다. 다만 현지 지원, 김 대장의 물품 정리 등을 위해 당초 광주시가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었던 3명은 이날 출국했다.

이에 따라 김홍빈 대장의 장례는 '산악인 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산악연맹과 논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의 업적 등을 고려해 가장 영예로운 방법으로 장례를 치르겠다는 것이 조 부시장의 설명이다.

앞서 산악인 장은 2018년 김장호, 2011년 박영석씨가 있었으며, 2009년에는 고미영씨가 대한산악연맹장으로 치러진 바 있다.

광주시 사고대책위원회는 정부에 체육훈장 최고등급인 '청룡장' 추서를 건의할 계획이다.

조인철 광주시 부시장은 "김홍빈 대장의 생환을 위해 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했지만 그러지 못해 가족과 시민,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특히 김홍빈 대장 구조와 관련해 최대한의 지원을 해준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에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열 손가락이 없는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대장은 지난 18일 세계 장애인계에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이라는 역사를 쓴 뒤 하산하는 길에 실종됐다. 당시 성공 소식을 알려온 김 대장에게 문재인 대통령도 공식 SNS를 통해 "김홍빈 대장의 등반 성공 소식은, 지친 국민에게 또 하나의 희망"이라는 축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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