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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파업 엿새째···광주 곳곳 '배송 대란'

입력 2021.06.15. 17:20
광주지역 배송기사 210명 파업 업무 중단
물류장 꽉차 반송되기도…시민 불편 가중
택배노조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광주지역 내 한 택배업체의 내부 집하장 곳곳에 배송되지 못한 물품들이 가득 쌓여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의 파업이 엿새째 지속되면서 광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 지연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참여 조합원이 많은 일부 지역 대리점의 배송차질이 불가피해 시민불편이 예상된다.

15일 택배노조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지역 택배노조 소속 택배기사 360명 가운데 쟁의권이 있는 210명이 지난 9일부터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지역 전체 택배기사 1천여명의 21%가 업무를 중단한 것이다.

지역 택배기사 10명 가운데 2명 가량이 엿새째 파업을 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 지연과 반송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 물류센터에서는 배송되지 못한 물건이 쌓이면서 적재공간 부족으로 고객사로 다시 반송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촌동에 사는 이모(24)씨는 "지난 8일 오후에 주문한 물건이 10일 광주에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9일 전국택배노조 파업으로 닷새가 지난 지금까지 물건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백운동에 사는 정모(28)씨는 "주문했던 택배가 지난 9일 광주에 도착했다는 알림을 받았지만 예정된 날짜에 배송되지 않아 물류센터로 직접 찾으러 갔다"며 "분명 핸드폰으로 운송장 조회를 했을 때는 광주 물류센터에 있다고 표시 돼 있었는데 막상 가보니 해당 상품은 반송 처리되고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찾은 한 택배업체의 내부 집하장 곳곳에는 배송되지 못한 물품들이 성인 키 높이 만큼 쌓여 있었다.

사무실 입구와 벽면에는 '파업 장기화로 배송 불가가 다수 발생해 고객사로 반송 처리 되고 있다. 고객사로 문의해 재발송 혹은 환불을 진행하라'는 안내문까지 붙어 있었다.

해당 택배업체 관계자는 "파업 이후 고객들이 직접 찾아와 상품을 찾아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광주 전 지역은 아니지만 파업에 참여하는 일부 택배 기사 담당 구역에서 반송 처리나 배송 지연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이 배송 지연을 겪는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파업과 투쟁을 통해 택배사들이 하루 빨리 분류 전담 인력을 확보해 택배 노동자들의 근무조건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지난 8일 정부와 택배사, 노조로 이뤄진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의 2차 합의가 결렬되자 9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월 택배사와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합의했으나 최근 택배사들이 이를 1년 유예하자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갈등 국면을 맞았다. 이후 2차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택배 거래구조 개선, 택배비 인상 내용 등의 논의도 참가주체인 택배사들의 전국대리점연합회가 불참하면서 또다시 결렬됐다.

이예지기자 foresight@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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