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이브닝브리핑]영암발 광주까지 어떻게 확산됐나

입력 2021.01.19. 17:55

"관음사"


전남 중서부권에 위치한 인구 5만 4천여 명의 중소도시 영암군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새해 초부터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탓 입니다. 일주일 새 27명이 감염됐습니다. 사찰과 농장에서 인근 마을로, 농장 근로자와 어린이집 원생·교사까지…. 인접한 강진(3명)과 광주광역시(5명)까지 넘나들며 모두 35명까지 확산했습니다. 지난 한해 고작 3명(지역감염)에 불과했던 영암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연쇄 감염은 지난 14일 소규모 사찰인 관음사에서 시작됐습니다. 스님·주민 등 3명에 이어, 인근 도포면·영암읍·삼호읍 주민들이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습니다. 방역당국이 주민들을 상대로 벌인 전수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겁니다. 사찰 행사에 왔던 흥덕사(강진) 스님을 통해 강진(2명)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이들 중엔 영암에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광주 거주자가 1명(광주 1439번) 포함됐습니다. 지난 18일 이 환자를 매개로 1명(광주 1445번) 추가됩니다.

이틀 후(16일)엔 고구마농장으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관음사에서 30여 ㎞ 떨어진 곳입니다. 농장 주인 A(전남 658번)씨에 이어 함께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 2명이 확진 됩니다. 설상가상, 18일 농장 근로자의 손자(전남 665번)의 감염 사실이 확인됩니다. 이후 이 손자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다른 원생 1명, 교사 1명, 가족 1명 등 3명(전남 667~669번)의 확진자가 나옵니다. 광주에선 A씨를 고리로 광주 1441·1446·1447번 등 3명이 잇따라 감염됩니다. 문제는 관음사와 농장 발 감염 원인이 명확하게 특정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내일(1월 20일)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 꼭 1년 됩니다. 바이러스는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부터 공격 합니다. 방심하는 순간, 바이러스가 바로 치고 들어온다는 게 지난 1년의 교훈입니다.

글=한경국기자 hkk42@srb.co.kr·그래픽=정수연기자 suy@srb.co.kr

#이건 어때요?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

사회일반 주요뉴스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