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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하다 사망할 수도···암 치료 받게 도와주세요"

입력 2020.10.19. 10:49 수정 2020.10.19. 11:25
한국에서 인공수정으로 득남한 몽골 부부
부인 유방암 판정으로 남편 막노동하며 풀칠
귀국시 자가격리…3주간 생존 장담할 수 없어
몽골인 냠수렝 엥흐치멕씨와 그 남편, 아들.한국에서 인공수정으로 아들을 얻은 이들 부부는 엥흐치멕씨의 유방암 치료비를 마련하려 남편이 한국에서 막노동을 하는 등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다.

"마흔이 넘은 몸으로 다행히 한국에서 늦둥이 아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유방암 판정을 받고 수천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남편이 광주에서 막노동을 하며 마련하고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이대로 몽골에 돌아가면 21일간 자가격리에 처해집니다. 3주간 암 치료도 받지 못하면 제가 살 수 있을까 두려워요."

병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은 몽골인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다문화가정 및 북한이탈주민 지원단체인 사단법인 아시아밝음공동체에 따르면 최근 이같은 사연을 담은 편지가 공동체에 도착했다.

지난 2007년 결혼한 냠수렝 엥흐치멕(47·여)씨와 써니(47)씨 부부는 몽골과 한국에서 인공수정을 거듭하면서도 아이를 갖지 못하다 2015년 광주 시엘여성병원에서 소중한 생명을 잉태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듬해 33주만에 태어난 아들은 미숙아로, 26일간 인큐베이터에서 지내야 했다. 이후로도 아들의 건강 문제로 한국을 자주 입국하던 부부는, 지난해 12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부인이 국내 병원에서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급한 대로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암 수술을 했지만 3천만원에 달하는 항암치료비를 마련할 길이 어려웠다. 남편 써니씨는 광주에서 막노동을 하며 항암 치료비를 벌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져 부부는 몽골에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처지다.

몽골에서는 암투병 환자에 대해 의료비 전액을 국가에서 지원해 주지만, 그 전에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입국자에 대해 3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암 환자에게 3주는 생사를 담보할 수 없는 기간이기 때문에 이들 부부는 고국으로 선뜻 못가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밝음공동체측은 "이들 부부의 어려운 사연을 듣고 돕기 위해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몽골 부부의 행복한 삶을 위해 많은 분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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