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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부산은 어떻게 롯데월드를 유치했나

@한경국 입력 2023.03.30. 11:15

다소 잠잠했던 광주 복합쇼핑몰 이슈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롯데가 주주총회를 통해 광주에 복합쇼핑몰 출점 의지를 드러내면서부터다.

이로써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전에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그룹에 이어 롯데도 참전하면서 유통 3사 대전 구도가 완성됐다.

그동안 롯데의 움직임은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신중했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동안 롯데는 "다양한 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업 의지를 드러내지 않았다.

사실 이같은 롯데의 모습은 의외였다. 이대로 가다간 궁지에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광주신세계에 밀려 점유율도 2위로 밀려난데다 현대백화점까지 입점하면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유통업계 입장에서 인구 500만인 호남권은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다. 광주에 선점효과를 위해 속도를 올리는데 당연해 보였다. 그럼에도 롯데는 요지부동의 자세를 유지했던 것이다.

롯데가 주춤했던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복합쇼핑몰 유치전이 과열 양상으로 흐를까 우려한 것으로 보여진다. 때문에 정보유출은 최소화 하고 내부적으로만 논의를 이어왔다.

롯데가 만일 복합쇼핑몰을 유치한다면 롯데월드와 같은 초대형 테마파크 형식일 가능성이 크다. 초대형 테마파크는 적자 부담이 큰 만큼 지자체의 도움이 있어야만 들어올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 부산이 유치되기까지 부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부산시는 현 롯데월드 부산점의 부지인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개발 해준다면 30년간 토지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줬고, 대신에 개발에 따른 고용 유발과 건설 투자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었다.

광주시도 이같은 적극성이 필요해 보인다. 구상안이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면 개발 할 수 있도록 돕는 자세를 취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유통3사 모두 복합쇼핑몰 출점 의지를 밝힌 만큼 유통업계들은 부담이 커졌다. 부디 안전하고 무탈하게 개발되고, 모든 지역민이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왔으면 한다. 광주시가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거기에 걸맞는 행보를 이어갔으면 한다.

한경국 취재1본부 차장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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